[이뉴스투데이 편도욱 기자]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이 미청구공사 리스크 해소 능력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점증하고 있는 건설사 미청구공사의 잠재위험 분석결과 – 삼성엔지니어링, 대규모 영업손실 발표' Special Report를 발표했다.
 
건설업과 조선업에서 공통적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 전 미청구공사가 크게 확대된 양상을 보이면서 부실 발생의 징후로 미청구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예정원가율 상승에 따라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점, 발주처와 건설사간 진행률에 대한 이견을 통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다. 
 
손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비정상적 미청구공사가 발생하는 원인은 진행기준 매출 인식의 근거가 되는 예정원가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계나 공정계획의 오류 등을 원인으로 예정원가가 과소 설정되어 있거나, 수주 단계에서 예측하지 못한 요인이 발생, 기존 예정원가를 초과하게 되는 경우, 공기 연장 및 재시공으로 추가원가가 투입되는 경우에 비정상적 미청구공사가 누적될 수 있다. 누적된 미청구공사 금액은 예정원가를 실제 원가 수준으로 조정하는 시점에 손실로 전이된다.
 
한신평은 이같은 위험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4개 건설사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Benchmark 분석을 통해 평균 수준의 미청구공사를 정상 범위의 미청구공사로 간주하고, 이를 초과하는 미청구공사 비중을 분석, 미청구공사의 상대적인 잠재 위험도를 비교했다.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해외수주 건설사업을 영위하는 유효등급이 있는 8개 건설사를 분석한 결과,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순서로 정상범위 추정치를 초과하는 미청구공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 등의 순서로 자기자본 대비 Benchmark 초과 미청구공사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청구공사 잠재 위험이 과중한 것으로 파악되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2015년 3분기에 1조 5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중 손실로 전이된 미청구공사는 Benchmark 초과 미청구공사 금액과 유사한 약 6000억원 내외로 파악되며 이러한 사례를 고려해 볼 때 미청구공사 잠재위험이 실제 부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과 공종 및 지역구성이 유사하고, Benchmark 초과 미청구공사 부담이 과중한 건설사의 경우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한신평은 2015년 6월 말 기준으로 미청구공사의 비중 및 자기자본 대비 비율를 조사해, A Group, B Group, C Group으로 나눴다. 
 
자기자본여력 관점에서 미청구공사 리스크 해소능력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 A Group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인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의 경우 과거 손실을 발생시킨 현안 프로젝트에 대해 최근까지 공기연장이 이루어지고 있어, 해당 프로젝트가 종결되기 전까지 위험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청구공사 리스크가 확대된 현대엔지니어링은 재무안정성이 양호해 위험이 현실화 될 경우 일정 수준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연속적 부실인식으로 자기자본여력이 약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은 대규모 손실이 추가 발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유상증자 계획 이행성과에 따라 자기자본여력이 일부 확충될 수 있으나, 과거 대비 리스크 완충능력은 크게 저하된 것으로 판단됐다.
 
한화건설, 현대건설 등이 포함된 B Group의 경우 자기자본여력을 감안할 때 미청구공사 리스크에 대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미청구공사에서 Benchmark를 초과하는 미청구공사가 평균 42.0%를 차지하고 있어 잠재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이 포함된 C Group의 경우 Benchmark 초과 미청구공사 부담이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사업구성 관점에서 미청구공사 리스크 완충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신평은 "이번 분석에서 Benchmark 초과 미청구공사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건설사에 대하여 중점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미청구공사와 관련한 리스크를 완충시킬 수 있는 영업이나 자본 측면의 여력을 감안, 건설업체 신인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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