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정우 기자] 해초바다요리 ‘해우리’, 숯불구이 ‘숭례문’, 남도요리 ‘해초섬’ 등 외식사업부터 온·오프라인 마켓 ‘홈팜스’, 친환경 농장까지 운영하고 있는 로가닉은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한다.

로가닉의 젊은 CEO 윤영학 대표(사진)는 과거 유명 호텔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쌓아온 경험을 살려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 노르웨이 고등어 브랜드 ‘노레이’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10년 로가닉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고 창업 5년만에 식품·유통·외식 사업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산지 재배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다루는 로가닉의 윤영학 대표는 국내 중소식품업체들에게 오너의 전문성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강조한다.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을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그리는 윤영학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명 호텔에서 근무하다 사업가의 길을 택했는데 계기는 무엇인가.

이전부터 의식주 중 먹는데 관심이 많았다. 호텔에 근무하다 보니 머무는 사람들 중 자식이 없는 경우를 많이 봤고 점차 가족들의 건강을 신경 쓰는 분들이 많아지는 변화를 읽었다. 이에 건강식을 만들자는 욕구가 있었고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식 대체식품)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감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음식 다루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을 설명해 달라.

결국 음식은 궁합이다. 사람과 음식과 일치가 이뤄져야하고 그 다양성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음식사업이다. 선택은 고객에게 달려 있는 것이며 좋은 선택지를 제공하면 고객들이 많이 올 가능성이 높다. 사람 몸에 좋은 것을 먼저 잘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위생과 맛은 당연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한식은 발효와 신선함이 있으며 가능한 한 소스 없이 고추장 간장으로 맛을 낸다. 그래서 한식에 ‘올인’했다. 몸에 좋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가능한 한 세련된 음식 차림을 선보이려고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는 말도 있지 않나. 특히 우리나라 반상인 3첩, 5첩, 7첩의 궁중음식을 보면 한식은 화려하고 경쟁력이 높다. 좋은 음식을 잘 올려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호텔에서 배운 지식으로 구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

-활발한 사업 확장의 비결이나 경영 철학이 있다면.

연관 사업을 잇는 것이 주요했다. 레스토랑이 있으면 공급 제품이 있어야하고 쉽게 써야하는 물건이 필요한데 이를 연계시키는 데 탁월했던 것 같다. 맥을 잘 잡고 추진력 있게 진행했다.

또 어떤 사업이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본질적인 것은 해봐야 한다. 농가에서 태어나 농사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이 있었고 충분한 생산 경험을 쌓았다. 지금은 해외 진출을 위해 대학원에서 농수산 무역을 공부하고 있다. 사람을 쓸 수도 있겠지만 오너가 문외한이라면 어떻게 방향을 잡고 분석하겠나. 알고 있는 만큼 추진력이 발생하며 전문성 없이 빠른 시간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식품사업을 하며 느끼는 어려움은 없나.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전문 인력 부족, 생산시설 미흡 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식품도 중소기업들이 잘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 대기업이 잘하는 부분이 있지만 중소기업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로가닉도 고추장 등으로 적극적으로 중국에 나갈 생각이다.

또 음식과 문화는 뗄 수 없는 관계다. 음식 안에 문화가 있고 문화 안에 음식이 있다. 그만큼 한류가 세계에 퍼지는 요즘 중소기업은 음식으로 세계화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중소식품업체의 좋은 인력들이 해외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청년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국내 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해외로 나가야 한다.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중국과 할랄 시장 진입이 내년 목표다. 중국은 현재 협의 중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어느 쪽으로 먼저 들어갈지 정하고 있다. 할랄 시장에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움직임도 있다.

특히 할랄 시장은 대통령이 잘 본 것 같다. 파키스탄 등지에서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와 일하고 돌아갔다. 우리나라에 다녀간 초창기 이슬람 사람들은 지식인 계층이 많았다. 그들을 중심으로 현지 입맛에 맞추기 보다는 시장에 맞는 전략으로 들어가 한식을 먹으면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한다. 현지화는 아니라고 본다. 기다리고 그들이 쫒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원래 이런 맛이야’라고 느끼도록 ‘K푸드’의 가치를 새롭게 재창출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 최근 방한한 시진핑 내외도 한식을 선호한다고 들었다. 된장, 고추창 등 우리 식 제품을 들고 들어갈 것이다. 대통령 방중 성과로 분위기가 풀리고 있는 것도 좋은 기회다. 중국 문을 열었으니 중소기업이 실천할 때다.

 
-지난해 홈팜스 오프라인 마켓을 열었는데 차별성은 무엇인가

‘씨앗에서 식탁까지’라는 의미를 담은 홈팜스의 오프라인 마켓을 지난해 열었다. 당일생산, 당일배송이 슬로건이며 애초부터 HMR 상품은 직장인에게 어울리는 만큼 오피스 상권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 서울 이촌동에 테스트 마켓을 운영한 결과 호응이 매우 좋았다. 실제로 제품이 비싼 편도 아니기 때문에 비슷한 값을 주고 웰빙을 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이밖에 최근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세가지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첫 번째는 ‘해초섬’이다. 단기간에 10호점까지 냈고 영업도 잘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경기권 전역에 좋은 식자재를 많은 소비자에 전달하고 싶다.

해초섬의 가장 큰 경쟁 우위는 트렌드다. 기본적으로 프렌차이즈 사업은 트렌드에 맞아야 하며 지금 트렌드는 ‘한식=건강’이다. 이에 맞춰 한식과 건강을 주제로 했다는 것이 강점이다. 프렌차이즈라고 간편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에 맞춰져야 하며 이를 체계화 시켰다.

다음으로 최근 좋은 식재료와 저염이 특징인 ‘내몸에김치’를 선보였다. 유산균 외에도 더 좋은 영양을 제공하기 위해 삼채를 갈아 넣었다. 삼채는 인삼보다 100배 많은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식이유황 성분은 마늘의 6배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다. 또 이를 넣으니 김치가 잘 쉬지 않으며 쉰다고 해도 아삭함이 유지된다.

세 번째는 친환경 먹거리 체험농장 ‘에듀랜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에듀랜치에서는 김치를 직접 생산해 토굴에 저장하거나 실제로 재배되는 삼채 농작물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와서 식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경험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아로니아 등 ‘슈퍼푸드’를 생산하는 에듀랜치를 1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향후 10년 안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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