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도발에 한 목소리 "모처럼 밥값한다"

[이뉴스투데이 유세아 기자] 여야가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과 관련,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이 오랜만에 '제값'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21일에도 각각 긴급회의를 열고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간다.

정치권이 서로의 당리당략에 맞춰 소모적 논쟁을 벌여왔던 상황에서 국가적 위기상황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상황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 제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야가 정파를 떠나 북한의 도발에는 한목소리로 강력 대응한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 소식이 전해진 후 곧바로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소속 당 의원들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쪽 인명 피해가 없기 때문에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들이 예상되기 때문에 전군에서 여기에 대한 대비태세를 철저히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맹비난했다. 그는 "하여튼 북한은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집단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전군 비상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사태 직후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 국방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긴급현안 대책회의를 가졌다.

유은혜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오늘 북한군의 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명백한 군사도발이다.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측은 군사적 긴장을 증폭시키는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정부는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엄중히 상황을 통제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인접 지역 주민에게 조금의 피해도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그동안 대북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서 엇갈린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양당은 이날 오전에도 긴급회의를 소집해 북한군 포격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9시 원래 예정됐던 사무총장 주재 원내대표단-정책위 연석회의에 국방위를 추가해 당대표 주재 긴급 주요 당직자회의로 진행한다.

새정치연합 역시 이날 오전 10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날 "북한군 포격과 관련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의총을 소집한다"며 "의원들께서는 일정을 조정해 꼭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