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신종바이러스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권)가 한 달 이상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해 경제활동이 올 스톱(All-stop) 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시장은 공포의 대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이번 메르스 사태는 우리나라 방역시스템에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고,  정부의 대응능력은 또 얼마나 무능한 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국내 여행업계는 작금의 한심스러운 사태를 놓고 정부탓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상황이 너무 긴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고사직전 위기에 처해 있다. 

▲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은 "최근 메르스 사태로 인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고사 위기에 놓이게 됐다"면서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메르스 감염 예방에 힘써 나가자"고 제안했다.
만약, 인바운드 여행시장의 늪이 조금만 더 길어지면,  대부분의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위기경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한국여행업을 대표하는 한국여행업협회(KATA) 양무승 회장을 22일 집무실에서 만나, 최근의 국내 여행시장과 향후 필요한 대책들이 무엇인지 얘기를 나누었다.

■ 요즘 국내 여행업계가 얼마나 어려운가?

= 7~8월달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대비 약 80% 가량 줄었다. 작년 7~8월에는 약 112만명의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나, 올해는 예약인원이 불과 20만명 내외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7~8월 성수기에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신규 예약이 거의 없다는 것 뿐만 아니라,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돌입하더라도 회복 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관광산업의 침체와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는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된다. 특히 국내 인바운드 여행업계는 거의 고사직전 수준에 도달했다.

■ 메르스 사태가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은 형국인데…?

= 지금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 국가는 본격적인 방학시즌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다양한 해외여행객 유치 마케팅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더구나 엔저 현상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많은 여행객들이 일본을 찾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메르스 뿐만 아니라, 통역안내사 부족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메르스 사태가 조금만 더 지속된다면, 국내 많은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직원들 급여삭감이나 무급휴가, 감원 및 감봉조치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KATA가 대안을 내놓았다는데 ?

= 그렇다.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을 만들어 회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보험은 이미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국내에 유행했을 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보험(사망시 1억원) 개발 한 사례를 참고하여 이번에는 협회가 회원사들의 요청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

■ 이번 메르스 보험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

= 입국 외래관광객이 20일 이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500만원의 치료보상금을 지급받으며, 메르스 확진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 사망한 경우 1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적용 시기는 6월22일부터 9월 21일까지 3개월간이다. 적용 대상은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며, 별도의 절차 없이 입국과 동시에 자동으로 가입하게 된다.
단, 입국한 외국인 중 상시입국•장기체류의 성격을 가진 취업비자 소지자, 영주권자, 승무원(항공, 항만)은 제외된다.

▲ 한국여행업협회 양무승 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고사위기에 놓인 한국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3개월간 ‘외래관광객 대상 메르스 보상보험’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 메르스 보상보험에 거는 기대는?

= 이번 보험은 아무런 자구책을 강구하지 못하는 여행업계가 해외 현지 여행업계와의 마케팅 활동과정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한국의 안전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증(guarantee)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최소한의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는 등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보험 출시는 해외 현지 여행업계와 소비자들에게 한국관광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신은 해외에서의 부정적인 여론 확산 방지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안전 보증 대책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 여행업계가 메르스 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은?

=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이미 메르스는 공기 중 감염이 되지 않는다고 공식 밝혀졌다. 따라서 정부나 지자체, 그리고 각 기업체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메르스 감염예방에 나서햐 한다. 우리 협회도 정부와 함께 방한 관광시장 조기 정상화를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과 내수시장 활성화를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체감도 높은 정책 건의 등의 협력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