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범 LG家 방계회사 레드캡투어(대표 표영수)의 최대주주인 구본호씨가 투자를 미끼로 한 사기 및 수 억원대 횡령 혐의로 검찰에 피소됐다.

구 씨는 LG 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 구정회 고문의 손자이며, 고 구자헌 범한물류 회장의 아들로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6촌 관계다.

 
코스닥 상장업체 임원 A씨는 구본호 씨가 지난 2010년 A씨 회사에 50억 원을 투자해주겠다며 속여 수 차례에 걸쳐 10억원이 넘는 돈과 구 씨 여자친구의 벤츠 승용차, 휴대전화 등을 받아갔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특히 A씨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NGO 재단에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B사 명의로 10억원을 기부한 뒤 A씨로부터 7억원을 받아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에 따르면 구 씨는 이 NGO 재단에 10억원을 기부할 테니 7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하면 A씨의 회사에 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국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A씨가 구 씨의 투자 의지를 의심하자 50억원 이상이 들어있는 통장을 보여주며 A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지난 2013년 검찰이 자신의 수표가 구 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지만, LG계열사 변호사가 자신에게 떠안아줄 것을 요구해 구 씨는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구본호 씨의 어머니 조원희(50년생) 씨는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던 범한판토스의 지분을 LG상사에 매각하고, 3147억원을 취득했다.

아울러 기존의 범한판토스가 최대주주였던 또 다른 LG그룹 방계회사인 레드캡투어의 지분 35.97%를 인수, 그의 아들 구본호 씨는 추가적인 지분취득도 없이 최대주주가 됐다.  구 씨가 보유중인 레드캡투어 지분은 38.39%로 제1대주주이다.

이로써 이들 모자(母子)는 기존 범한판토스를 통해 간접 지배했던 레드캡투어를 직접 지배하게 된 것이다.

 구 씨는 어머니 조원희씨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레드캡투어 전체 지분의 77.4%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레드캡투어가 구 씨 일가의 사금고(私金庫)화가 되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앞서 구 씨는 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논현동 소재 빌딩 세입자들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입자들을 무리하게 내쫓으려 한 일명, 재벌 3세의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구 씨는 또 지난 2006년 9∼10월 미디어솔루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국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공시해 주가를 상승시킨 후  165억원의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2008년 구속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 받았다.

최근에는 효성그룹 장남(조현준 사장)이 최대주주인 IT기업의 3대주주로 등극하면서 다시 재계의 관심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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