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말을 탄다. 박수일 승마아카데미가 5년 전부터 운영한 방과 후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이 ‘찾아가는 승마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몇 개 학교에서 정규수업으로 승마 수업을 진행한다.

박수일 원장은 유소년 승마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그는 한국 승마의 미래가 어린 학생들에게 있다는 생각에 유소년 승마단을 조직할 계획이다.

▲ 박수일 승마아카데미

유소년 승마단 육성 절실, 프랑스로 눈 돌려야

박수일 원장은 한국에서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이 유럽에서 선진 승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유소년 승마단 육성과 승마 인구 저변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가 걸린 일이다.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4개, 은·동메달 각각 1개씩을 획득하면서 그의 신념은 더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한국 승마가 가야할 길은 멀다. 그는 제대로 된 승마 교육을 통해 승마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만들고 있다. 승마 선진국이라고 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를 꼽는다. 그런데 한국인 체형에 맞는 말과 교육 프로그램은 프랑스가 제격이라고 말했다.

“승마 1세대가 주로 독일에서 유학을 했다. 하지만 한국인보다 큰 체구의 독일 사람이 타던 독일 말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독일 말도 한국에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프랑스는 이에 비해 한국인에게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전 승마국가대표선수로 현재 대한승마협회에 등록된 현역 선수로,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프랑스로 훈련을 떠난 것을 계기로 7년간 프랑스에서 유학생활까지 했다. 프랑스 유학은 박 원장에게 ‘유소년을 육성해 한국 승마의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는 포부를 심어줬다.

신장 120cm 미만의 포니(미니 호스, mini horse)와 함께 어릴 때부터 승마를 배우는 프랑스 학생들과 한국의 학생들은 대조적이었다. 말을 마방에서 데리고 나오는 것부터 솔질하기, 수장하기 등 승마의 전 과정을 학생 스스로 하는 일은 우리에게 아직 낯선 모습이다.

“승마를 5년 이상 해도 직접 등자(발걸이, 말에 오를 때와 달릴 때 발을 끼워 균형을 맞추는 것) 높이를 맞추지 못한다. 승마가 골프처럼 귀족 스포츠로 인식된 탓이다. 승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살아있는 말과 함께 하는 운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교육에서 말에 대한 이해와 승마의 근본적인 교육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

▲ 박수일 승마아카데미

 

▲ 박수일 승마아카데미

승마, 청소년에게 교육적 측면 강해, 유소년 승마단 만들어야 한국 승마 미래 밝아

방과 후 학교에서 승마를 배우는 학생들은 말과 정서적인 교감을 한다. 승마는 체형을 바로잡아주고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거나 산만한 학생들이 승마를 통해 학업에 집중하는 일은 다반사다.

박수일 원장은 한국 유소년 승마단을 만들어야 한국 승마의 미래가 밝다고 전망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중동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조기 교육을 통해 현재 유럽에서 활발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도 유럽 리그에서 활동하는 탓에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체계적인 교육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은 귀족 스포츠 이미지를 아직 벗어나지 못했고, 전문 트레이너 없이 선수가 직접 말을 관리하는 등 체계적이지 못한 시스템으로 승마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일 원장의 말처럼 “한국 유소년 승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 선진 교육과 문화를 한국에 전하고 싶다”는 포부가 꺾이지 않기를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다.

▲ 박수일 승마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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