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아영 기자] “가격이 좀 있지만 머릿결이 최대한 상하지 않으려면 이 제품을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미용실에서 한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그러나 좋은 약이라는 말만 듣고 큰 마음먹고 손질한 머리는 제값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염모뿐만 아니라 커트나 펌 등 요즘은 미용실에 한번 다녀오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이 가격, 과연 합리적인 가격일까?

미용 사업은 무엇보다 정직이 우선돼야

“헤어 디자인은 내 손으로 직접 내 기술을 선보이는 일이다. 최소한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싶다”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미용실 아티스틱(ARTISTIC) 김일웅(하라) 원장은 고객들의 ‘무작정적인 소비’를 걱정하며 헤어숍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말하기에는 조금 아이러니한 말을 했다. 그 말에는 사업가보다는 전문 미용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내포된 듯 했다.

▲ 아티스틱(ARTISTIC) 하라(HARA) 원장(검은옷)

그가 고객들의 ‘무작정적인 소비’를 막기 위해 행하는 일은 ‘아티스틱’의 자체적인 할인행사 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아티스틱’의 오픈행사도 하지 않았다. 미용업체들은 미용실을 오픈하게 되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등의 홍보를 한다. 그러나 그는 “오픈행사야 말로 남는 게 없다”는 이유로 시행하지 않았다. 궁극적인 이유는 정직한 가격으로 정직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좋은 제품을 쓰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품의 원가 및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러나 할인을 하게 되면 제공되는 기술도 할인될 수 있다. ‘아티스틱’은 할인하지 않은 최고의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고정적인 가격을 제시한다”

송파구 지역의 미용실중 아티스틱이 저렴한 가격을 취급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은 대중적이다. 그럼에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 것은 정직하게 임하기 때문이다. 아티스틱에는 할인이 없지만 바가지도 없다.

덧붙여 그는 과도한 서비스를 지양하며 미용 사업을 ‘서비스 사업’이라 치부하는 것을 부정했다. “아티스틱에서는 고객을 향한 기본적인 서비스는 당연히 제공하지만 서비스가 아닌 기술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김원장이 아티스틱을 ‘친절한 미용실’이 아닌 ‘머리 잘하는 미용실’로 자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원장의 이러한 운영 방침은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했다.

▲ 문정동 미용실 아티스틱 내부

아티스틱에는 ‘열처리 기계’가 없다?

김일웅 원장과의 인터뷰 중 아티스틱 내부에서 눈에 띄는 특징이 보였다. 바로 ‘열처리 기계’가 구석진 자리에 놓인 한 대가 전부였다는 것이다. 어느 미용실에나 있는 ‘그것’이 없었다. 왜일까?

“열처리는 머리를 ‘빨리빨리’하기 위함이다. 미용실에서는 손님이 붐비면 한 분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빨리빨리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느리더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

또한 모발에 열처리가 가해지면 머릿결이 손상되는 것은 당연한 문제라고 말했다. ‘빨리빨리’는 미용실측만의 문제는 아니다. 머리를 손질 하면서 졸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저 비싼 약품을 쓰고 열처리를 가한다. 그러나 10분, 20분 정도 늦어지더라도 최대한 머릿결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면 훨씬 큰 이득이 아닐까 한다.

김일웅 원장은 아티스틱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아티스틱과 같은 미용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사업을 시작했으니 사업 확장에 대한 욕심은 당연하다. 그러나 김원장의 욕심은 조금 남달랐다.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지는 않다. 모든 사업체가 그렇진 않지만 프랜차이즈로 미용 사업을 확장하면 본사 크기만 커질 뿐 진정한 나의 기술을 전달하는 일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의 사업 확장 목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아티스틱 직영점의 생산이다. 우선은 송파구 문정동에 미용실을 확장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미용과 관련 없는 단순한 ‘사업가’들이 운영할 수 있는 미용실이 아닌 이름그대로 예술을 아는 전문 미용인들과 함께 하는 아티스틱(ARTISTIC)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