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장윤희 기자] 인구 노령화는 이제 예비해야할 미래의 문제가 아닌 당장 대처해야할 현실적 과제가 되고 있다. 출산 기피 문제와 더불어 생산인구의 급속한 노령화로 오는 2040년경이면 경제활동 인구 두 명이 노인 한명을 부양해야할 정도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년층의 복지확대도 함께 이뤄져야하는 상황이다.

노인요양원의 열악한 현실, 5년 동안의 적자

카리스 노인요양원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성은 원장은 현재의 노인복지 지원제도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5년 동안 노인요양원을 운영하면서 국가지원이 턱없이 부족함을 몸소 체험해왔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현재 국가에서 민간 요양시설에게 해주고 있는 지원은 현실적 부분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요양원 운영을 자신의 사비(대학강의, 서적발간을 통한 인세)로 겨우 충당할 정도로 열악하다”라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인구 노령화에도 불구하고 민간 요양시설에 대한 합리적인 지원책이 아직 마련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 원장은 “5년 동안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항상 적자가 나다보니 요양사들의 생활수준도 낮아지고 무엇보다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질도 수준 이하일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인 지원과 건강보험공단의 지원 정상화를 통해 기초적인 부분에 대한 부양 수준이 높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목회에서 사회복지로 이끈 신앙심

카리스요양원은 현재 시설장 한명, 사회복지사 한명, 요양보호사 네명, 간호사 한명, 프로그램담당 2명 등 총 9명의 인력들을 두고 있다. 노인 10명이 요양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타 노인요양시설에 비해 상당히 많은 인원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숙식만을 제공키 위한 것이 아니라 미술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등 인지활동 및 치매개선프로그램 운용을 위한 것이다.

또 요양서비스, 건강개선프로그램 등 시설의 전반적인 운영을 모두 컴퓨터 전산으로 관리하여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런 운영자금을 대학 강의, 인세 등을 통해 충당하고 실정이다.

▲ 카리스요양원 이성은 원장

이 원장은 다른 수입원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요양원 환경이 열악한 것을 알고 이를 개선키 위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고양시 덕양구에 요양원을 하나 더 개설하고 이전부터 운영하던 경기도 연천지역 카리스요양원과 상황을 비교해보기로 한 것이다. 한 곳 더 개설했다고 해서 사업적으로 번성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 원장은 “요양원을 확장한 것은 사회복지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의 봉사목적과 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연구를 위한 목적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당초 목회에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사회복지사를 병행하게 되며 노인복지를 결코 포기할 수 없게 돼버렸다고 한다. 신앙심으로 시작한 사회복지가 또 하나의 천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는 목회와 대학강의에만 전념했을 때 몸이 더 편할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을 수 있지만 봉사에 익숙해 지다보니 몸과 마음이 편한 것이 반대로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노인복지 개선과 지역사회 이바지가 목표

이 원장은 5년 동안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9인 이하시설)인 경기도 연천 카리스요양원이 매년 적자였던 것을 착안해 노인 9인 이상일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비교해볼 참이라고 했다. 이는 사회복지 연구자로서 현재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9인 이상 운영한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지만 현재의 열악한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건의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요양원 운영과 더불어 원광디지털대학교,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에서 사회복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학과는 별개로 사회복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장에 나가 봉사를 하며 노인복지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이전에도 일본에 파견되어 일본의 개호보험 운영방식을 체험하고 우리나라 노인복지 정책 입안에 자문 역할을 했다.

이 원장은 “학자로서 꾸준한 노력과 연구를 통해 노인복지 개선에 이바지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며 궁극적으로는 노인들이 편히 여생을 마칠 수 있는 요양원과 어린이집을 개원해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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