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전서희 기자] 장봉혜림원은 서해의 도서인 장봉도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로 정확한 지번은 인천 옹진군 북도면 장봉로 26번 길이다. 이곳에는 동일부지 12,000평 내에 장봉혜림원, 장봉혜림요양원, 장봉혜림보호작업장 등 세 개의 기관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곳 장봉혜림원・장봉혜림요양원에는 모두 102명의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 중에는 체험홈과 그룹홈을 통해 지역사회에 나가 생활하는 장애인들도 있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 나가 참여하고 배우고 어울리며 일반인들과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사회에 나가서 직장생활도 하고 결혼해 살림을 차린 장애인들도 있다.

▲ 장봉혜림원 이한형 원장

장애인들의 활동과 참여의 장은 장애인을 위한 존중에서 시작한다

혜림원은 장애인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활동이라도 장애인을 위한 효용성과 입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혜림원 이한형 원장은 “지난 1995년에 그룹홈을 처음 시작하면서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 생활에 적응을 전혀 못했다. 그래서 시설을 내 집과 같이 보편적인 삶의 형태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일반 가정의 기본적인 세팅을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도 장애인들이 사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집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장애인들의 활동과 참여에 대해 “인위적인 활동은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가정에서 보편적인 일과를 함께하고 지역사회의 편익시설을 이용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지역주민과 자연스럽게 교류해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하며 장애인들의 성장과 발달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의 복지 지원에 대해 이 원장은 “국가가 기준 없이 시설 당 지원을 하니까 어려움이 있다. 국가가 세금을 얘기하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복지 국가는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복지 시설을 보장해야 한다. 돈보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우리나라 복지가 정치 바람에 의해 왔다. 정치적으로 복지를 푸는 건 잘못됐다. 복지는 인간적인 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에 대해 이 원장은 “전임 원장님이 제게 자극을 주셨고 가장 큰 영향을 주셨다.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시설을 변화하려고 애쓰셨지만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 박영숙실장_이한형원장_김진선팀장

혜림원 박영숙 실장은 “저는 장애인에 관심이 없었다. 다른 분야에서 봉사와 실습을 했다. 장애인 복지관에 갔다가 지적장애인 고3 학생을 만났고 그 친구의 삶을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적장애인들의 삶에 동참하며 계속 일을 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김진선 팀장은 “저는 학교 때 혜림원 원장님이 오셔서 강의를 하셨는데 그때 자극을 많이 받았다. 전에는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이렇게 함께 하는 일은 소중하고 값진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주체 역량, 그 꿈은 이루어진다

이 원장은 “혜림원 생활은 직원과 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생활이다. 과거에는 수용, 보호의 관점으로 시설을 나간 장애인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더하여 그 당시에 공권력 또한 바닷가에 나간 장애인을 경찰이 찾아 데리고 오기도 하며 장애인들은 시설 안에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며 당시의 장애인에 대한 시대 인식의 오류를 지적했다.

박 실장은 “이곳은 장애인의 정착지가 아니라 경유하는 곳이다. 지역사회에서 이분들의 삶이 당당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그 꿈을 이루어 나가는 데 혜림원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분명 도서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 등 어려움이 있지만 평범하게 남들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이분들의 삶의 조건들을 환경적인 부분과 삶의 대안, 권리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장봉혜림원 전경

 이 원장은 “장애인들은 여기가 자신들의 집과 같은 곳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체가 되어야 한다. 봉사자들은 모든 것을 해주는 개념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지원이 돼야 한다. 장애인들의 방은 개인의 공간이기 때문에 들어갈 때 예의를 지켜야 한다. 장애인도 본인의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게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장애인 중심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동안 시설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럼으로써 시설에 사는 장애인들이 성장과 발전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사회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장애인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평등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직까지 그런 마음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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