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바라보는 진지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태웅이 신작 <반성>을 3월 초부터 올렸다. 연극 <반성>은 가벼운 연극이 난무후고 있는 이 때에 연극다운 연극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반성>은 한 일가족의 비극을 통해, 인간이 지니고 있는 원죄에 대하여 묻고 있으며, 김태웅은 작가다운 면모로 짜임새 있게 극을 이끌어내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나는 느린 연극은 연극이 과객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묻고 있는 듯하다. 느리게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그 힘을 받아 표현되는 절정과 비극은 김태웅의 연극을 다른 공연들과 확실하게 차별화시키고 있다.
<반성>의 가족은 우리의 현대 역사를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보도연맹과 빨갱이 등을 잡아 죽이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던 한국전쟁, 경제 개발 논리 앞에서 인권은 젗저하게 무시되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핍박, IT 강국아래 문을 닫은 벤터 기업들, 민주화를 위한 학생 운동의 결과로 남겨진 불임, 그리고 없어지지 않는 장남 선호 사상 등, 한가족을 통하여 ‘반성’ 없는 한국의 현대사를 보여주고 있다. 연극 <반성>을 통하여 되풀이되고 있는 우리의 역사에 대하여 한 번쯤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극은 실력파 배우들이 그려내는 앙상블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박수일, 진경, 정석용, 구자승, 염혜란이 연극 <반성>에서 가족으로 만난다. 영화 <왕의 남자>, <황산벌>등에 출연한 박수일, 연극 <이爾>와 <지하철 1호선>에서 인상적 연기를 펼친 구자승, <이爾>와 <차력사와 아코디언>등에 출연해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동아연극상에 빛나는 염혜란 등이 출연하여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기파 배우들이 보여 주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진실한 연기가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어 작품의 완성도를 더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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