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건설.부동산팀]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번지에 위치한 제2롯데월드 5월 조기개장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롯데측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롯데측은 그간 해외 명품브랜드 등 입점 예정업체를 모집하고 취업 예정자를 선발하는 등 5월 조기개장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조기개장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대형재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건물 중 최고층으로 기록될 이 건물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찾아 구조·방재·공사장 안전대책, 주요 소방시설 작동여부, 중앙방재실 및 소방훈련 참관 등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지상 8층 규모의 에비뉴엘동 5월 조기개장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로 롯데 측의 사용승인 신청이 없었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소방 및 건축법 준수여부, 교통문제 등 모든 측면에서 엄격한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강성발언을 쏟아냈다.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는 조기개장을 불허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서울시와 협의중"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롯데건설 석희철 건축사업본부장(전무)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가 안전점검 기준강화와 함께 공사중단을 말하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전 측면은 주변 염려도 많이 있어서 저희 스스로 기준에 엄격하게 하고 있고 서울시와 긴밀히 협조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서울시가 요구하는 시정사항을 지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단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5월 조기개장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안한 부분과 저층부 활용계획, 예정대로 개장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서울시와 협의해야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동 1층에는 해외 유명브랜드를 비롯한 각종 업체의 입점이 완료된 상태이다. 이 때문에 조기개장이 늦어질 경우, 롯데측이 미리 계약한 업체에 손실을 보존해줘야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석 본부장은 "1층 분양이 완료됐다"면서도 '조기개장이 늦어짐에 따라 계약 업체에 뭐라고 통보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와의 협의에 따라 통보할 예정"이라고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현장점검 일정을 마치며 공사현장 관계자들에 "제2롯데월드 타워동의 경우 국내 유래없을 정도의 123층 고층 건물"이라며 "어떤 유형의 사고로부터라도 안전한 건물이 돼야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사고 나지 않도록 2~3중의 안전망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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