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세월호' 유가족 분노 키워… "실행·실천 없는 대통령 사과 거부"

[이뉴스투데이 황정은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에 분노를 표했다.

지난 29일 유가족 대책위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 합동분향소 조문에 대해 "CF(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유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면서 "온갖 경호원에 둘러싸여 분향소 한 번 둘러보고 떠나는 것은 이 나라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우러나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분향소 방문 뒤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한 대국민 사과 표명에 대해 "5000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몇몇 국무위원만이 국민인가?"라고 반문하며 "비공개 사과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대책위는 "아이들이 우리 자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다. 실행·실천 없는 대통령의 사과는 수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고인들을 조문했다. 이 과정에 희생자 유족들은 "정부에서 보낸 화한은 꼴도 보기 싫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보낸 화한을 분향소 밖으로 치워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장관 등의 조화는 분향소 밖으로 치워졌다.

유가족 분노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늘 상상밖의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앉아서 사과하시는 여왕님의 귀품",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이 있긴 한가요", "유족들을 여러번 농락하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