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기자회견서 "박근혜 대통령 CF 찍나?… 사과 똑바로 해라"

[이뉴스투데이 김은경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부합동분향소 조문에 대해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고 비난했다.

유가족 대책위는 29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유가족 대책위는 "온갖 경호원에 둘러싸여 분향소 한 번 둘러보고 떠나는 것은 이 나라 지도자로서의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도 아니다"며 "진심으로 우러나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를 해야 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분향소 방문 뒤 국무회의에서 한 대국민 사과 표명에 대해서도 "5000만명의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은 몇몇 국무위원만이 국민인가"라며 "비공개 사과는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아직 바다에 남아 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정부는 더 이상의 변명 없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은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유가족에게 더는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교사, 정부에 책임을 물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경기 안산 화량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조를 찾아 고인들을 조문하고 돌아갔다.

이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며 사과했다.

유가족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접한 네티즌들은 "앉아서 하는 사과가 무슨 사과냐", "국민들을 향해 다시 사과해라", "박근혜 대통령 합동분향소에 연기자 한명 데려갔다는 말도 있던데", "유족들의 미안해하지 말라는 말이 심장을 후벼파네요", "대한민국 이대로 괜찮을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