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산업팀]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향후 삼성그룹의 추가적인 사업재편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머드급' 합병을 단행하면서 앞으로도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재편 작업은 화학, 건설 등 다른 부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데 이어, 이번엔 제일모직을 삼성SDI에 흡수합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이번 연매출 10조원, 자산규모 15조원의 거대 부품 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삼성의 사업 효율화 제고를 위한 구조 재편 작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의 패션부문을 인수했고, 10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총 23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43%을 넘기는 대신, 코닝의 지분을 7.4%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 사업 연관성이 낮은 삼성에버랜드의 급식 및 식자재 사업을 분할해 삼성웰스토리라는 신설회사를 만들었다. 건물관리 사업은 관계사인 에스원에 양도했다.

올 들어 삼성은 삼성테크윈의 반도체 관련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 반도체 부품사업부문을 사업관련성이 높은 삼성SDI 또는 삼성전기로 이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 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와 합작했던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TSST) 지분 49%를 옵티스에 매각하는 사업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는 다음 타킷은 건설 부문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 등 4곳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온 '마하경영' 등에 발맞춰 그룹내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으로 4개사에 걸쳐 있는 건설사업도 조만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하면서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7.8% 확보, 제일모직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있다.

일각에서는 중화학 계열사들간 합병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와 금융을, 이부진 사장이 호텔·건설·중화학을, 이서현 사장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을 경영하는 3세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관할 사업권이 더욱 커지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신성장동력 확보, 사업간 시너지 제고, 중복 사업 정리 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 중화학, 건설 부문 등에서도 추가적인 사업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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