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다. 직선적이다. 단순하다. 영화 <수>를 설명하기 좋은 말들이다. 하드보일드의 거장으로 알려진 최양일 감독이 한국에서 만든 첫 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최감독이 다른 한국영화를 거절하면서도 <수>만은 선택한 이유가 하드보일러의 거칠고 직설적인 매력이라고 한다.
이 영화는 복수라는 한곳만을 향해 미칠 듯이 앞 만보고 달려가는 직설적 액션영화다. 19년 만에 만난 쌍둥이 동생이 눈앞에서 숨을 거두면서 복수를 위해 동생으로 살아가는 해결사 ‘수’의 이야기다. 지독할 만큼 동생의 복수만을 향하는 칼날의 끝에 붉은 피와 시체들로 즐비하다. 도끼, 일본도, 칼, 야구방망이 등의 거친 소품들이 말해주듯이 거칠다. 다듬어 지지 않은 것 같은 액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할리우드나 홍콩의 액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듬어지지 않은 리얼리틱 액션이 살아 있는 영화가 <수>다. 멋진 액션 장면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에이~머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거칠고 단순하면서도 실감나는 장면들에 숨이 막혀올 것이다.
주연인 지진희와 강성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변신을 시도했다. 지진희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퍼햅스러브>에서의 부드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벗어나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극단적으로 절제된 대사 속에서 표정과 감정만으로 보여주는 연기를 선보인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까지 펼쳐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강성연 역시 <왕의 남자>와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밝고 유쾌한 역할에서 강력계 여형사 역할로 두 남자를 사랑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다.
주연배우들의 새로운 연기 시도와 하드보일러 액션이 어우러진 영화 <수>가 보여주는 극한의 복수극.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칼을 든 한 남자의 처절한 복수의 시작과 결말이 이 영화에 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수>의 파도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수>는 22일 개봉하여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