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료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으로 라벨에 감성을 담은 제품들이 출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정일권 기자] 음료수의 라벨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음료업계가 최근 음료수 라벨에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는다거나 아티스트의 이색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음료수는 '메시지'와 '예술'로 탈바꿈돼 소비자에게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특히 라벨 변화의 중심에는 스토리가 있다. 이야기가 없으면 마케팅이 안된다고 할 정도로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유통 업계의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다. 다양한 스토리와 컨셉을 라벨에 담아내 소비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재미와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코카콜라는 상대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제품을 통해 전할 수 있도록 제품 라벨에 ‘닉네임’과 ‘메시지’를 표시한 ‘셰어 코크’ 패키지를 출시했다. 닉네임과 메시지를 어떻게 매칭하느냐에 따라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단지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다양한 스토리가 자발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패키지다.
 
대다수의 음료 라벨들이 예쁜 디자인이나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데 초점을 둔 반면에 '셰어 코크'는 소비자들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다른 음료 제품과 차별화된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우리는 감성을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핵심에는 사람과 스토리가 있다”며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코카콜라 뿐만이 아니다. 티젠의 ‘마음티 시리즈’는  ‘힐링’과 ‘첫사랑’, ‘유머’같은 감성스토리를 담은 프리미엄 블랜딩 티다. 사람모양의 태그지를 컵 입구에 걸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개별 제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인쇄해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재미를 주는 신 개념 티백. 회사와 카페, 사우나 등 각기 다른 주제별로 ‘힐링’이나 ‘첫사랑’, ‘유머’ 같은 감성 스토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오비맥주의 카프리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 스티키몬스터랩과 함께 ‘카프리와 함께하는 도시 생활의 즐거움’을 주제로 각 병맥주 제품 라벨마다 음악, 공연, 연주, 파티, 시티 라이프를 다르게 표현해 재미를 더한 ‘카프리 아트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지난해 8월 출시한 바 있다.
 
롯데주류도 마찬가지다.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지난해 아예 소비자들이 직접 라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에 접속해 라벨 디자인을 고른 후 원하는 문구를 적어 넣으면 나만의 라벨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완성 후 휴대폰에 다운받아 종이에 출력하면 실제 소주 라벨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진행됐다.
  
한편 음료수 라벨 디자인에 유명 아티스트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아티스트 특유의 감성이 제품에 색다른 성격을 부여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BARISTAR)’는 이달 2일 프로페셔널리즘이 돋보이는 6인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된 바리스타 병 ‘스페셜 아티스트 패키지’ 한정판을 출시하고, 판매 수익금을 서울문화재단에 젊은 예술가의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바리스타 나누기 1%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자신만의 1%를 가지고 있는 6인의 아티스트들은 바리스타의 가치와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각자의 개성을 살려 ‘바리스타 병’ 라벨을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완성했다.
 
‘바리스타 나누기 1% 프로젝트는 RTD커피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아트 콜라보레이션이자 기부 프로젝트로 한정판 패키지를 구입하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아티스트들의 창의적인 영감과 더불어 미래의 1%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기부의 의미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코카콜라의 라이프스타일 음료 브랜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작년 7월 가수 지드래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지-크리에이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 아이콘으로 불리는 지드래곤과의 협업으로 스타일리시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한 것. 11월에는 '지-크리에이터'에서 영감을 받은 신진 작가 바가트(VAGAT)가 직접 시안을 제작해 브랜드 관계자에게 전달해서 만들어진 ‘아트라벨’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도 지난해에 영국의 디자이너 산드라 이삭슨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된 ‘7even’을 출시해 매출 1000억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업계에서는 예술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아티스트 특유의 감성과 영감을 담아낸 음료를 탄생시키는 등 타 제품들과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같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음료 업계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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