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은 비정상의 정상화와 공기업 혁신 차원에서 원전 비리의 근원적 차단을 위해 인사제도를 대폭 개편하는 등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우선 한수원은 지난달 27일 비리와는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책임을 물어 상임이사 4명 중 2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이어 6일 서울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이청구 전 월성원자력본부장을 발전본부장 겸 부사장 상임이사로, 정하황 기획본부장을 현재와 같은 기획본부장 상임이사로 선임·발령했다.

이청구 발전본부장은 발전본부 방사선안전실장, 월성원자력본부 설비개선실장과 제1발전소장, 본사 발전처장, 월성원자력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정하황 기획본부장은 한전에서 인사처장, 기획처장, 대외협력처장 등의 직위를 거친 후 한수원에 영입돼 기획본부장직을 수행했다.

또한 본사 임원급 본부장 3명 중 2명을 교체, 인사와 계약업무를 담당하는 관리본부장에 한정탁 전 한울원자력본부장, 수력양수본부장에는 김용집 전 홍보실장을 승진 발령했다.

한정탁 관리본부장은 대림산업 상무 출신으로 ‘원자력 순혈주의 타파’를 위해 작년초 한울본부장으로 영입된 외부 출신이지만, 내부 의사소통과 지역사회에 대한 열린 경영으로 그 업적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사 관리본부장에 중용됐다.

인사의 폭에 있어서도 분위기 쇄신을 위해 창사 이래 최대의 대대적인 인사교체가 이뤄졌다.

조석 사장이 취임한 작년 9월 26일 이후 이번 인사까지 상임이사 포함 본사 본부장 7명 중 3명, 본사 처․실장 24명 중 11명, 사업소장 및 사업소 1(갑) 직위자 40명 중 23명 등 주요직위의 50% 이상이 교체됐다.

특히 지난해 말 1(갑) 승진인사와 본사 처․실장 및 발전소장 보직인사시 ▲부서간 벽 허물기 차원에서 직군간 교차보직 확대 ▲연공서열을 타파한 역량과 업적 중심의 발탁인사 ▲해외사업 등 현장근무자 우대를 기본방침으로 한 혁신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예를들어 기획처장과 감사실장을 기술직으로, 청평양수발전소장을 사무직으로 발령하는 등 교체된 보직의 20%를 직군간 교차방식으로 시행했다.

이와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직군 및 부서간 장벽을 제거하여 내부 교류 및 소통과 업무협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갑) 승진자 2명은 현 직급 보직기간이 2년 미만이지만 능력과 성과가 인정되어 발탁 승진시켰고, 양수발전소장 중 1개 직위는 기술능력을 인정받은 2직급 직원을 발탁 보직한 것이다.

또 1(갑) 승진자 총 22명 중 16명을 발전소, 원전건설소, UAE원전 건설현장 등 현장부서 근무자로 채우는 등 현장우대 원칙을 확실히 했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원전비리 근절과 원자력 안전 강화를 달성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한수원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도록 신임사장 취임 이후 추진중인 3대 경영혁신(조직․인사․문화)을 광범위하고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원전비리에 대한 예외없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6월13일 1급이상 간부들이 제출한 사표 중 수리되지 않은 사람들의 사표는 그대로 보관했다가 향후 비리 관련시 비리에 관련된 정도나 금액의 과다에 불문하고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또 원전비리 예방을 위해 2012년 하반기부터 강화해 온 한수원 내 자체감사 기능이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감사실 정원을 35% 증원하고 회계분야 전문가 외부 영입을 추진하는 한편, 5개 팀을 6개 팀으로 세분화하여 감사활동을 기능별로 전문화 할 계획이다.

특히 원전 비리의 핵심인 유착관계 근절 차원에서 원자력 순혈주의 타파를 위한 외부인재 영입을 대폭 확대하고, 열린 채용을 통한 인사혁신도 추진하며, 역량 중심의 ‘신 채용프로세스’를 도입해 외부 경력직원 채용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새로운 채용프로세스는 기존의 스펙 및 전공지식 위주의 평가방식에서 탈피, 직무역량 중심의 평가방식을 적용하며, 한수원의 특성에 맞춰 개발된 직무역량검사, 역량기반 지원서,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집단면접 등으로 구성된다.

외부인재 영입은 지난 2012년 9월 기획본부장 등 고위간부 8명을 시작으로, 작년 12월 고위 간부 5명(여성 2명 포함)을 추가했고, 올해도 간부직 외부인재 영입을 계속하여 본사 처․실장 직위의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금년부터 신입사원 채용시 민간기업에서 3~5년을 근무한 경력자를 5~10% 정도 할당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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