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이하 연합회)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상대방을 헐뜯고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적 아니면 동지’라는 지극히 이분법적인 논리를 앞세워 연합회 구성원인 전국 17개 시.도조합 이사장은 물론, 업계 안팎의 이해 관계자들까지 모두 싸잡아 편 가르기식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자동차정비업계의 미래 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논쟁’이 아닌 지극히 소모적인 말 싸움에 지나지 않는 데에 있다.

여기에는 유치한 ‘지역 감정’도 실려 있다. 연합회는 현재 ‘우리가 남일 수는 없다’는 영남권, 영남권한테는 질 수 없다는 ‘호남권’, ‘강 건너 불구경’하면서 결국 이해득실을 따지려는 충청권, 지방권을 비하하며 우월의식에 도취돼 있는 ‘수도권’밖에 없는 듯하다.   

본지가 지난 6월 5일 ‘보험개발원 'AOS' 독점체제 무너지나’ 기사를 보도한 것과 관련, 연합회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을 통해 반론보도를 요구했다. 본지는 최근 언론중재위 조정을 받아들여 반론보도문을 실었다.
 
이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정정보도’가 아닌, 말 그대로 ‘반론보도’였다. 반론보도는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그와 대립되는 반박적 주장을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간 후 연합회 자유게시판에는 ‘허위보도’라는 말까지 등장시키면서 또 다른 갈등을 부축이고 있다. 글쓴이 ‘벽창호’는 “누구에게 잘못된 정보를 입수해서 창피스러운 오보를 기사화 했단말입니까?”라고 했다.

연합회 홈페이지가 어떻게 운영.관리되는 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벽창호’라는 가명만 봐도 그렇다. 인천조합 이사장 이름이 박창호다. 박창호 이사장을 깎아 내리려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연합회 홈페이지가 오픈한지 10년이 다 돼 간다. 자기 이름이 아닌, 가명을 써서 상대를 비난하고, 그것도 모자라 없는 사실까지 왜곡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공간이 돼 버린 자유게시판을 지금이라도 당장 폐쇄하는 편이 여러 모로 바람직하다. ‘자유’만 있지 ‘게시’는 없는 홈페이지의 전면 개편도 고려해 봐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관련 정부부처에서, 유관업계에서 연합회 홈페이지를 보며 혀끝을 차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상민 기자 smle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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