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영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부사장이 연말에 사장으로 승진한다. 42살 이 부사장의 승진으로 삼성그룹의 사장단 세대 교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석해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박태환 선수에게 금메달을 시상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귀국했다. 공항에서 이 회장은 아들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을 결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네"라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사장은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2살인 이재용 부사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온 뒤 지난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실 상무보와 상무를 거쳐 지난해 12월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승진했다. 

내년 초 삼성그룹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10월 멕시코로 출국하면서 "어느 조직이든 조직은 젊어야 하고 젊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차례에 걸쳐 '젊은 조직론'과 '폭넓은 인사'를 강조했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볼 때 내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예측가능한 변화는 임기가 다한 계열사 CEO나 나이가 많은 계열사 CEO의 교체 여부다.

당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사장, 성영목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대섭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현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내년 6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수창(62)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김인(61)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등 60세가 넘는 인사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60세는 통상 삼성 사장들의 정년(?)으로 인식된다.

이 같은 사장단 교체와 더불어 이재용 부사장과 가까운 인물들이 대거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인물이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다. 최 사장은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등 삼성전자 주요 부서를 모두 섭렵한 인물로, 디지털미디어총괄사장 시절부터 이 부사장과 전시행사를 함께 다니는 등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주춧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소니와 LCD합작사인 S-LCD출범부터 이재용 부사장과 동고동락한 정통 엔지니어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그리고 그룹 대표 재무통으로 지난해 12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 등도 이 부사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인사로 평가받는다.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부소장 시절 이 전무의 중용으로 그룹 업무지원실 부사장으로 입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사장, 윤주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 등도 이 부사장의 신뢰도가 높은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이 부사장의 윗세대라는 점에서 과도기적 체제에서의 '보필세력그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과 완벽히 경영코드를 같이 할 인사는 현재 부장이나 상무급"이라며 "이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젊은 조직이라는 것이 이 부사장과 같은 세대의 주변 인물 중 능력있는 사람을 중용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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