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광열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차세대 '그린카' 실용화 구상이 다음달 국내 도로에서 펼쳐지기 시작한다. .
 
현대차는 한번 충전하면 160㎞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속도가 시속 130㎞에 이르는 고속전기차를 다음달부터 국내에 첫선을 보이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올해말 미국에 이어 내년초엔 국내에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첫 전기차는 유럽과 인도 등에서 팔리는 경차 '아이텐'(i10·사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다음달 말 공공기관에 30대가 시범 보급될 예정으로 50㎾ 교류 인덕션모터에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다.
 
이 차량은 급속 충전에 30분, 완전 충전하는 데 7시간이 걸린다. 연료보급의 실용성에서 올해부터 도로주행이 허용된 저속전기차에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한번 충전에 160㎞를 달릴 수 있어, 웬만한 거리는 추가 충전없이 다닐 수 있다. 최고 시속이 130㎞로 고속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는 이 전기차를 올해 공공기관 중심으로 시범 운행한 뒤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아이텐 전기차 뿐만 아니라 기아차 모델을 기본으로 한 전기차 양산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모델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현대차의 유럽형 모델 '벤가'가 채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벤가 전기차는 고효율 전기모터와 24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채용해 한번 충전에 180㎞를 갈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140㎞에 이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이 11.8초 밖에 걸리지 않는 등 뛰어난 가속 성능을 자랑한다.
 
현대차가 올해 말 미국 시장에 내놓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산 기술로 만든 판매용 차량으로는 첫 '그린카'다. 지난 3월 뉴욕모터쇼에 등장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와 달리 '하드타입 풀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하드타입 하이브리드란, 전기모터만으로도 달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뜻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4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30㎾급 모터와 하이브리드용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9.2초밖에 걸리지 않아 가솔린 차량 못잖은 성능을 보이면서도 연비는 20㎞/ℓ로 효율이 높다. 가격은 미국에서 기본모델이 2만60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케이(K)5 하이브리드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2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를 콘센트에서 직접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충전해 달리는 수소연료전지차도 2012년이면 소량양산이 시작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가 그린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회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각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무공해차량 의무 할당 판매제 등을 시행하고 있어 그린카 개발에 뒤처졌다가는 한순간에 쇠락할 수도 있다.
 
각국정부도 그린카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09년부터 친환경차 관련 제조업체에 대규모 세제 혜택과 함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부터 정부 주도로 총 210억엔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시작했고, 유럽연합(EU)도 50억유로의 예산을 마련해 다양한 친환경 차량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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