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경배 기자] 임태희 대통령 실장 내정에 이어 청와대 신임 정책실장에 백용호 국세청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이 내정되는 등 청와대 인적 개편이 13일 거의 마무리됐다.
 
홍보수석 등 한 두명의 수석이 이번 주말쯤 추가로 교체될 예정이지만 이날 인사로 사실상 새로운 진용이 갖춰진 셈이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이후 40일만이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 개편과 함께 인적쇄신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 한 달만이다.
 
그러나 이번 참모진 개편을 보면 인적쇄신을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 달간의 고민 끝에 나온 인선이 고작 이 정도 밖에 안되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청와대 조직개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통합수석 인선을 놓고 과연 통합을 원하는 것이냐는 지적이 높다.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내정자는 고려대, 경북 출신으로 종로의 초동교회를 다니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인선 때 논란이 된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출신)'인맥의 범주에 속한다.
 
이번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보여준 난맥상도 문제다. 집권 후반기를 이끌 청와대 3기 인선이 시작부터 삐꺽거린 것이다.

일부 참모들이 자리보전을 위해 각종 잡음을 일으킨데다 공식 발표 전에 내정 사실이 일부 언론에 유출되는 등 내부 보안 시스템마저 무너졌다. 

여기에 대체적인 평은 '참신성'은 떨어지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는 쪽이다. 영포(영일·포항)라인 및 선진국민연대 논란으로 불거진 여권 내 권력다툼을 잠재우기 위해 발표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겼고, 그러다 보니 부실한 인사가 된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썼던 사람' 또는 '아는 사람'을 다시 쓰는 '회전문 인사'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백용호 국세청장이나 정진석 의원은 2008년 1기 청와대 인선 때도 이름이 나왔었다. 임태희 내정자가 이명박  정부 취임 직후 대통령실장 후보로 줄곧 거론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돌려막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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