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신윤철 기자 =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중도하차 파문이 정동기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은 천성관 후보자의 재산형성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관련한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비판에 대한 책임을 지고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천성관씨의 검찰총장 후보 지명을 공식 철회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검찰은 잘못을 저지르고 거짓말 하는 사람을 조사하는 곳인데, 다른 곳도 아닌 검찰의 최고 책임자가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검찰총장 후보자 내정을 철회할 수 밖 에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고가의 주택을 사는 과정에서 스폰서 박모씨로부터 15억원을 빌리고 골프여행을 함께가고 고급 제네시스 승용차 리스 등 공무원으로서 품격이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거짓말' 부분은 천 후보자가 아파트 구입자금을 빌려준 기업가와 골프여행을 갔으면서도 청문회에서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한 것을 의미한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중도실용, 친 서민행보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 철학적 바탕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즉 우리 사회의 고위 공직자가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 후보자의 내정 철회는 고위 공직자들이 처신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민정수석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총장 후보자의 선정 및 검증 불찰로 대통령께 누를 끼쳐 참으로 송구스럽다. 소관 수석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관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정 수석의 사의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제있는 인사를 검증에서 걸러내지 못해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하루 만에 낙마하는 초유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사 검증 시스템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현 정부는 지난해 출범 초기 장관후보자 3명과 수석내정자 1명이 낙마한 지 1년여 만에 되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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