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시기도 정부등에서 하반기 경기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가계는 2010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 정부의 노후차량 세제지원 조치에 대해 70% 이상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에 따르면 최근 대한상의가 수도권 거주자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의 소비 전망에 대해 64%는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24%는 소비를 줄이겠다고 밝힌 반면, 늘리겠다는 사람은 그 절반인 12%에 불과했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가구에선 소비를 늘리겠다고 답한 가구가 하나도 없었고 줄이겠다는 응답은 31.3%에 달했다.
특히 월 소득 100만∼200만원인 가구에서는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42.6%를 차지해 늘리겠다는 사람(8.5%)의 5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300만원 이상의 소득가구에서는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소득수준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반기 소비축소의 가장 큰 이유는 47.5%가 경기불안 지속을 꼽았고 그 다음이 소득감소(18.3%), 고용사정 악화(15.0%), 가계부채 증가(13.3%), 자산가치 하락(5.0%) 순으로 꼽혔다.
경기 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41.8%가 2010년 하반기로 전망했고, 이어 2010년 상반기(37.2%), 2011년 이후(14.4%), 올 하반기(6.6%) 순으로 조사됐다.
노후 자동차 교체 시의 세제지원과 같은 소비 진작 정책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별 영향 없다'는 반응이 79.4%로 주류였고,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20.6%에 그쳤다.
1천만원의 여윳돈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저축(31.6%), 빚 상환(22.6%), 금융자산 투자(22.4%), 생활비 보태기(15.4%), 자동차.내구재 구입(7.4%) 순으로 의견이 많아 소비의식은 소비심리위축을 반영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2분기 지출 내역 가운데 외식비(38.0%), 문화.레저비(34.0%), 에너지비(30.4%), 의복구입비(23.4%) 순으로 소비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50대는 외식비, 30대는 문화.레저비, 60대는 에너지 소비를 가장 많이 줄였다고 대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조사결과 대다수 가계의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기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감세, 저금리 및 재정지출확대 정책 기조를 유지해 소비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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