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병에 울고 웃는 두산그룹이 또 기업사냥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터빈 제조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발전설비 업체 인수에 나선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발전설비업체인 스코다 파워(Skoda Power) 인수를 추진 중이다.

스코다 파워(Skoda Power)는 100년 동안이나 터빈을 생산해온 세계적인 발전 설비 제조업체다. 스코다 파워는 발전설비의 핵심 부품인 터빈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두산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GE와 독일의 지멘스에 이어 세계 4위 발전업체로 올라선다.

스코다 파워는 2007년 기준으로 매출 1억 7000만 유로, 영업이익이은 2500만 유로에 달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2월 발전설비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스코다 파워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했으며, 인수 대금은 8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각종 회사채 발행등을 통해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
 
그러나 두산그룹은 그룹차원의 현금 투입은 최소화하고 유럽 등 현지 금융권을 통해 인수자금의 상당부분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코다 파워 인수 입찰에는 인도 등 해외 다른 업체들도 참여한 상태이며 인수자 선정과 양해각서 체결 등의 절차는 올해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은 터빈 관련 제조기술은 갖고 있지만 원천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여서 지금까지는 세계 발전 부문 시장에서 순위를 매길 수 없었다"며 "그러나 스코다 파워 인수에 성공하면 원천기술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발전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수의지를 밝혔다.
 
<이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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