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스포머2> 마이클 베이 감독과 배우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뉴스투데이

 
“지난주, 서울에서의 프리미어행사와 기자회견에 늦게 도착한 점에 대해 한국의 <트랜스포머> 팬 여러분께 직접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올 하반기 대작으로 점쳐지고 있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마이클 베이 감독이 한국언론과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공식 사과문 중의 일부다.

■“트랜스포머에는 사무라이 정신이”
최근 트랜스포머의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에서 레드카펫행사와 기자회견 계획을 갖고 방한했지만 예정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해 한국 언론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드카펫행사가 있었던 8일에는 국내 취재기자와 팬들이 내리는 비까지 맞으며 마이클 베이 감독과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를 기다렸지만 일본 일정을 마치고 오느라 80분 늦은 것도 모자라 5분여의 짦은 인사로 모든 인사를 마무리했다.
 
심지어 다음날 있었던 기자회견장에는 20분이나 늦고, 베이 감독은 일본에서 트랜스포머를 만든 사람을 만나면서 했던 이야기인 “트랜스포머2에서 정의의 편인 오토봇은 희생정신, 사무라이 정신이 있다”고 언급을 해 가뜩이나 일본과 예민한 관계인 한국인들을 자극했다.

■말도 안 되는 한국 프로모션일정
트랜스포머 팀이 일본의 일정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기로 예정된 시간은 6시. 레드카펫 행사는 8시였다. 원래 일정에 없었던 한국 방문을 베이 감독이 고집을 피워 하게 됐다고 하지만 비행기의 연착, 날씨, 현지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은 오히려 팬들을 우롱하는 결과만을 낳았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스케줄임을 감안한다면 행사의 규모를 줄이든가, 한국에서의 일정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4일 뒤 베이 감독은 공식 사과문을 보내왔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미 팬들은 온라인에서 영화 보지 않기 운동까지 전개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겸손한 모습을 보일 때
비단 국내외 배우들의 지각은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지난 3월 <매란방>의 홍보차 한국에 들른 장쯔이, 국내 톱스타들의 20~30분 지각은 영화 시사회의 필수요소처럼 여겨진다.
 
이는 마치 자신의 입지를 과시하기라도 하는 듯 지각을 수단으로 삼는 모습으로까지 비춰질 정도다. 게다가 홍보사들의 안일한 대응 역시 팬들에게는 더 큰 불만으로 작용한다.

영화든 배우든 팬들이 등을 돌리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배우든 스탭이든 홍보사든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도 팬들에게 조금 더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미덕을 보일 때이다.
 
<강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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