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각에서 경기지표가 다소 개선조짐을 보인다는 관측을 내논 가운데 IMF, 국제통화기금이 경제전망을 수정발표하면서 내년 세계경제의 회복속도가 당초보다 더 느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MF는 유독 한국경제에 대해서만 다른 회원국에 비해 전망치 조정폭을 훨씬 큰 폭으로 낮춰잡아 주목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세계경제전망에 대해 "세계경제 침체의 골이 깊고 회복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1월(0.5%)보다 무려 -1.3%나 낮춘 것이다. 이는 60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이자 192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후퇴다.

IMF는 또 내년 세계경제전망치는 평균 1.9%로 1월(3.0%) 전망치보다 1.1%나 하향조정했다. 
 
특히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1.5%로 크게 낮춰 지난 1월(4.2% )전망보다 하락폭이 -2.7%나 됐다.

IMF는 1월 전망치 발표 당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올해 -4.4%에서 내년에는 4.2%를 기록하며 미국(1.6%), 일본(0.6%), 유로와 영국(0.2%), 독일(0.1%) 등 다른 주요국가에 비해 매우 빠른 V자형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수정 전망발표에서 한국은 내년에 1.5%로 2.7%나 하향조정되면서 미국(0.0%), 유로(-0.4%), 독일(-1.0%), 영국(-0.4), 일본(0.5) 등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전망이 훨씬 어둡게 나타났다. 
 
올해 경제전망에서도 한국은 -4.0%로 미국(-1.6%), 유로(-2.0), 독일(-2.5), 영국(-2.8), 일본(-2.6)보다 낮은 최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세계경기 침체의 골이 깊고 오래갈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경제는 특히 침체의 늪에서 더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게 IMF의 예측이다. 
 
이는 그동안 경제예측기관들이 V자형 경기회복을 할 것이란 기존 전망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전망치에서도 한국은 미국(-1.6), 유로(-2.0), 독일(-2.5), 영국(-2.8), 일본(-2.6)에 비해 가장 낮은 성장률(-4.0)이 전망됐었다.
 
지난 3월 20일 수정발표한 지 한달만에 다시 비관적 전망을 내놓을 만큼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금융권 부실자산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 보고도 나왔다.
 
IMF는 하루 전 발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전세계 금융권의 부실자산이 당초 예상보다 5,000억달러나 늘어나 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지난 1월 2007년 10월 이후 2010년까지 미국의 금융부실자산 상각규가 2조 2,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다시 이보다 5,000억달러 늘어난 2조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1조 4,000억달러에 비해서는 2배나 된다.

IMF가 한국만 유달리 조정폭을 크게 한 것은 오랫동안 지속돼온 수출일변도의 높은 '대외의존도'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이 어려움을 겪게될 한국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콜린스 IMF 보고서 작성팀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플러스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도 경기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전세계 주요 20개국, G20을 중심으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금융 시스템 개편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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