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16일 오전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이뉴스투데이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올 한해 중소기업에 6조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종휘 행장은 16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5층에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금년 한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중소기업 대출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대출 수요가 줄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1조 원의 중소기업 대출을 한 만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중소기업대출 만기 연장으로 은행의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수 있지만 기업이 어려워지면 결국 은행이 부담을 받게 돼 있다"며 "건전성 유지와 중소기업 지원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도록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행장은 "중소기업대출의 만기 연장으로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소지가 있지만 기업이 어려워지면 손실이 결국 은행에 부담을 주게 된다"며 "건전성 유지와 중소기업 지원이 갈등 관계에 있지만 적절한 균형과 조화가 이뤄지도록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2차 건설, 조선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올해 충당금 부담이 작년보다 많아지더라도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 손실이 없어서 당기순이익은 작년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은행은 기업 금융 비중이 높고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상당한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에 앞장서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며 "개별 기업 구조조정은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더라도 산업별 과잉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뗀 이 행장은 "그러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조정영업이익은 약 4조 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1% 증가해 다른 은행과 대등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 구조조정은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더라도 산업별 과잉 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 주도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약정(MOU)에 대해서는 점검 주기를 분기에서 반기로 바꿔 금융 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실적 평가 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금융영업 환경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변한 상황에서 2분기 연속 MOU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제재를 강화하는 것은 가혹하다고도 말했다.

이 행장은 마지막으로 "대졸 초임 연봉을 조금 삭감해서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은행권이 금융노조와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은행에서도 노사 간 대화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기자> nfs0118@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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