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독립영화 사상 최초로 1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하고 있지만 정작 영화팬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
 
한 독립영화제작자는 대다수 영화관들이 자본논리만 앞세워 자본이 많이 투입되고 흥행가능성이 높은 작품만을 상영작으로 선정하고 있어 찬밥취급당하고 있는 국내 독립영화의 단
적인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에따라 일부 독립영화들은 해외영화제에서 입상할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정작 국내에선 상영관 부족으로  제작진이 흘린 땀과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독립영화인 '워낭소리'는 관객수 10만명을 넘어섰지만 작품을 보려면 극장을 찾기보다는 인터넷에서 다운을 받아보는게 편할 정도다. 
 
워낭소리는 80의 촌로가 불편한 다리에도 불구하고 소를 위해 풀을 베어나르고 소는 그런 노인을 묵묵히 논과 밭으로 태워나르며 논과 밭갈이에 충실하며 보낸 시간은 동물과 사람의 차이를 넘어 한식구로 소통하는 동행의 의미를 담아내 요즘 즉흥성과 이기심으로 물든 젊은세대들에게 암시하는 바 크다는 평가속에 관객수 11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상영관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3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총 상영관이 서울 15곳, 경기 9곳, 부산 4곳 등 총 47곳에 불과하다.
 
인천과 울산 등 전국 광역시는 1~2곳 정도이며 심지어 지방 대도시인 전주는 단 1곳도 상영관이 없고 춘천 등 많은 대도시도 5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곳이 9곳(CGV 6곳, 프리머스 안동, 프리머스 소풍)은 관객이 늘어나자 뒤늦게 상영하겠다고 나선 경우다. 
 
현재 대기업이 운영중인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경쟁적으로 외화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국내 독립영화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워낭소리의 경우, 대기업은 CGV와 씨너스 두 곳에 불과하다. 재벌그룹 계열사인 메가박스(오리온그룹)와 롯데시네마(롯데그룹)는 돈벌이에만 치중하며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워낭소리 상영관은 서울에서는 씨네큐브, 하이퍼텍나다, 씨너스 이수, 씨너스 강남, 씨너스 명동, 인디스페이스(중앙시네마3관), 시네마상상마당, 아트하우스 모모, CGV압구정, CGV강변, CGV 왕십리 등 15곳이다.

 
부산에서는 CGV서면, 동래점과 씨너스 오투, 부산 국도&가람예술관(2월 12일) 4곳이다.

부산 국도예술관은 그나마 2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 동안이지만 그나마 상영일수는 7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천은 CGV인천 1곳, 대전은 씨너스 대전과 대전아트시네마 2곳, 대구는 대구 동성아트홀과 CGV대구 2곳, 광주는 광주극장 1곳, 울산은 CGV울산 1곳, 경기도는 씨너스 이채, CGV오리, 일산, 동수원, 북수원(2월5일), 안양(2월 5일), 제주는 씨너스 제주 1곳 등 총 48곳이다.
 
또 5일 개봉하는 낮술은 개봉관이 13곳에 불과하다. 개봉 초기 성적이 부진하면 그나마도 상영관이 줄어들어 동네 소극장으로 가게 될 지, 상영관이 늘어날 지 제작진은 초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은 메가박스 1곳, CGV 3곳, 롯데시네마 1곳 등 모두 5곳에 불과해 생색내기 수준이다.
 
3년여 동안 워낭을 촬영한 이충렬 감독은 4일 한 방송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점은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독립영화는 독립영화단체와 협력해 공동체 단위로 상영을 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자본논리에 빠져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독립영화에도 관심을 갖고 육성의지를 보일 때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성과 향상이나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마음놓고 제작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영화제작자들의 지적이자 바램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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