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목사가 방송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이 세상을 다 가진다면 행복하겠습니까?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을 걸요. 왜냐하면 당신의 욕심은 세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물욕을 탐하는 세태를 보고 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이 비단 ‘돈’의 경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간관계든, 직장에서의 업무든 무엇이든 간에 사람은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고 그것을 성취함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만 그 ‘욕심’이 자신을 나락으로 빠뜨리는지, 발전시키는지가 중요한 것일 테다. 만약 그 욕심이 ‘공부’를 위한 것이라면 이 나라의 부모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고.

예일대에 합격한 이 책의 저자는 그야말로 노력에 노력을 더한 ‘독종’이다.

공부를 위해 크리스마스 이브도, 크리스마스도 반납하고 연말도 고스란히 공부하는 시간에 투자했다.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쇼트커트로 싹둑 자르고 콘택트렌즈 대신 묵직한 안경을 써가며 밤낮없이 공부에 열중했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쏟아 붓지 않으면 자신의 꿈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남이 보기에 너무나 외골수 같고 우둔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녀는 그 때 공부이외의 다른 것에 눈을 돌리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우습게 여겨졌다고 말한다.

그녀가 미국 명문대에 들어가고자 결심한 데는 부모님의 한마디 권고와 격려가 큰 동기가 됐다.

“소해야, 너 한번 세계 최고의 대학에 가보고 싶지 않니? 엄마 아빠는 너에게 기회를 주고 싶단다” 그러나 이렇게 권유한 그녀의 부모님은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자신이 없다면 괜찮단다”

어쩌면 마지막 한 마디가 그녀를 더욱 자극했을 지도 모른다. 그때부터 그녀는 미국 최고의 대학에서 학문을 배우기 위한 초석을 다듬기 시작했다.

SAT를 준비하면서 고독과 외로움을 항상 느끼고 살았지만 그녀는 이것에 익숙해지기로 마음먹는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 보다 더욱 힘든 일정과 트레이닝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아이들도 이 세상에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늘 공부가 좋아서만 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 박소해씨. 이 책을 접하기가 부담 없는 것은 특출한 사람의 모습보다는 보통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다이어트도 해보고 그로인해 거식증에도 걸렸었다. 또한 한 번의 슬럼프도 없이 탄탄한 대로를 건너온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어마어마한 재력가인 것도 아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기러기 아빠’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어머니도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다.

이처럼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나도 할 수 있다는 ‘도전’과 함께, ‘집안까지 좋은 건 아니군’하는 묘한 ‘위안’도 심어준다. 
 
<황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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