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7천400억원(연결기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적자는 지난 2000년 3분기 처음 실적공시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3일 작년 4분기 연결기준 33조원의 매출과 7천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본사기준 매출은 18조4천500억원, 영업손실은 9천400억원이었으며, 순손실은 2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8조3천8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5조7천억원에 달했다. 본사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72조9천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4조1천300억원, 순익은 5조5천3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에 따라 부품과 세트 모두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고, 메모리 반도체와 LCD 판가 급락에 따라 적자로 전환했다"며 "휴대전화, 디지털TV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 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영업적자 원인을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급감했고,낸드 플래시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연결기준으로 4조8천100억원, 영업손실 6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4%였으나 주요 경쟁업체들 대부분이 -40% 이상 큰 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경쟁사와의 격차 및 시장점유율은 더 확대됐다"고 밝혔다.

LCD 부문 역시 수요 부진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3분기에 이어 경영 환경이 지속 악화됨에 따라 매출 3조5천500억원, 영업손실 2천300억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경우 휴대전화 세계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5% 정도 역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14%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분기 사상 최대의 휴대전화 판매 신기록을 달성, 10조3천200억원의 매출과 1천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가격 경쟁 심화, 환율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주력 상품인 디지털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본사 기준으로 매출 2조4천100억원, 영업손실 1천700억원을 기록했으나, 글로벌 연결 기준으로 12조6천200억원의 매출과 1천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전망과 관련,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1분기의 경우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비수기가 겹쳐 수요 부진이 예상되나, 하반기 경기 호전 시 최대 수혜자가 되기 위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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