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수출 활성화 등의 명목으로 식품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강석호(한나라당) 의원은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국정감사에서 “유통공사가 2006년부터 2년 동안 오뚜기 등 8개 업체에 농산물가격안정기금과 운영활성화자금을 연이율 4%로 지원했으나 이들 업체는 이를 당초 약정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주)삼신글로벌넷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63억9,000만원, 63억4,000만원을 약속한 수출부대 경비 외 다른 목적으로 썼고, 오뚜기 등 5개 업체의 약정 용도 외 사용액도 두 해에 걸쳐 각각 210억5,000만원, 391억8,000만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또 “유통공사 세부시행계획에 따르면 운영활성화자금은 1개 업체당 지원한도가 50억원으로 한정돼 있으나, 2006년 오뚜기가 상한의 3배인 150억원을 빌리는 등 4개 업체에 기준보다 218억4,000만원이나 많은 418억4,000만원이 지원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장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은 “업체당 지원한도는 50억원이나 수출이 늘어나는 기업에 대해 남는 자금이 있는 경우 추가 배정한 것”이라며 “목적 외 사용에 대해서는 필요한 제재 방안을 감사원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영근 기자 iroot@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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