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경남취재본부 박영준 기자]2023년부터 본격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 2년 차를 맞으며 전국적으로 건전한 기부문화 확산과 지역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동군의 고향사랑기부금 운영 사례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인구소멸 대응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동군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금된 기부금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특히,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며 도시민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지역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를 본격 활성화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부금 목표 달성, 기부제의 효율적인 운영 및 홍보 전략 개발, 기부자와의 소통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동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4억 2백만 원을 모금해 목표액 3억 원 대비 134%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2024년에는 목표액을 5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3월 현재 8천2백만 원을 모금하는 등 순항 중이다.

제도의 시행 초기 당시 기부금 모금 및 답례품 선정에 집중했던 하동군은 이제 모금된 기부금을 활용해 기부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6개의 고향사랑기금사업을 선정하고, 군민이 동감할 수 있는 투명한 시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기부금 사용 내역을 군민과 기부자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하동군이 선정한 6개의 기금사업 첫 번째는 사랑의 효도쿠폰(목욕 이용권) 사업이다.

농촌지역에서 목욕은 단순한 청결 유지 이상의 의미를 너머 이웃들과의 담소를 통해 사회적 고립감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얻는 소중한 일상의 순간이다.

이러한 농촌의 전통적인 일상을 지원하고 더 많은 이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랑의 효도쿠폰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어르신, 장애인, 한 부모·다문화 가족 등 관내 취약계층이 경제적 부담 없이 목욕탕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목욕탕 이용권을 지원해 깨끗한 몸을 통한 자신감과 건강의 회복, 그리고 따뜻한 일상을 선물한다.

유기동물보호소의 유기견들[사진=하동군]
유기동물보호소의 유기견들[사진=하동군]

두번 째는 ‘댕댕이에게 희망을’ 사업이다.

하동군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증가하는 현상과 더불어, 유기 및 학대받는 동물의 수가 매년 증가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주목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하동군 유기동물 보호소에서는 412마리의 유기동물을 구조했으나, 새로운 가족을 찾은 이는 단 84마리에 불과해 유기동물 문제 해결과 지역사회 발전을 동시에 모색하는 ‘댕댕이에게 희망을’ 사업을 시행한다.

이 사업은 첫 번째로 살처분 없는 유기동물의 구조체계를 도입해 구조된 동물들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의료 지원과 영양상태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둘째로, 재입양을 위한 훈련 및 미용 기반 시설을 구축해, 구조된 동물들이 새로운 가정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지막 단계로 반려견을 위한 공원과 휴가지를 조성해, 지역주민과 도시지역의 반려인들 사이에 적극적인 관계인구 형성을 도모해 지역사회의 인구소멸에 대응하는 한편, 하동군을 명품 전원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의료장비 지원[사진=하동군]
의료장비 지원[사진=하동군]

세 번째는 하동 공공병원 의료 장비 확보 사업이다.

도시지역에 비해 부족한 의료 인력 및 시설의 심각한 격차는 하동지역 주민의 만성질환, 정신질환, 치매 등 건강 악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제한적인 의료서비스는 주민들의 건강 수준을 낮추고, 삶의 질을 저하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주민들의 건강권 보장은 지역사회 발전의 필수 과제이며 26년 준공 예정인 하동 공공병원에 응급 및 재활 의료 장비 구입을 지원해 의료 취약계층에 가장 시급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미용봉사단 지원[사진=하동군]
미용봉사단 지원[사진=하동군]

네 번째는 미용봉사단 장비 지원 사업이다.

미용은 외모 관리를 넘어서 자존감을 향상하고, 정서 안정 및 삶의 희망을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외부 활동이 어려운 요양시설과 벽지마을의 어르신은 미용 서비스의 접근이 어려워 정기적인 미용 봉사가 필요하다.

이에 군은 봉사의 가치를 아는 미용봉사단에게 가위 등 미용 장비를 지원해 기부자와 함께 큰 보람과 감동을 공유한다.

농번기 급식 모습[사진=하동군]
농번기 급식 모습[사진=하동군]

다섯 번째는 하동형 농번기 급식사업이다.

이 사업은 농번기 동안 농촌지역의 일손 부족 문제와 그로 인한 농업인의 식사 준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식사 준비의 어려움은 불규칙한 식사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농업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이는 결국 농업의 생산성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하동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번기 급식사업을 시행해 농업인들에게 영양가 있는 식단을 제공해 함께 식사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어르신 동행 돌봄 모습[사진=하동군]
어르신 동행 돌봄 모습[사진=하동군]

여섯 번째는 어르신 동행 돌봄 사업이다.

농촌지역에는 혼자 계시거나 만성질환으로 보행이 어려운 어르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고향사랑기금은 이러한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알고 병원 혹은 약국 방문 시 돌보미가 동행해 진료를 안내하고 투약 요령까지 안내하는 사업이다.

또한 병원에서 퇴원하는 홀로 사는 어르신에게 일정 기간 돌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치료를 돕고 사회적 고립을 방지할 것이다.

병원동행서비스는 단순한 동행이 아니라 어르신들은 따뜻한 보살핌과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치료에 대한 안정감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기부자와 사회적 약자가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하동군의 고향사랑기금사업은 2023년에 이룬 기부금 모금 초과 달성으로 하동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기부 현황을 살펴보면 중·장년층과 경상남도 내에서의 기부가 주를 이루며, 특히 연말정산 시즌에 집중되는 등 연령별·지역별·시기별로 기부가 편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부자가 공감하고 지역민이 동감하는 하동만의 고향사랑기금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 사업의 진행 과정과 향후 과제도 기부자와 공유하며 기부의 보람을 느끼고 지역민은 살기 좋은 하동을 더욱 사랑할 것이다.

하승철 하동군수는 “시행 초기 강제성이 없는 개인의 기부 의사에 의존한 기부금 모금액을 예측하기 어려워 계획적인 기금사업 추진 등이 어려웠지만 모금액을 축적해 나가면서 명품 전원도시 하동만의 차별성 있는 기부금 활용을 발굴하고 성과를 확인하며 방향을 설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동군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하동을 명품 전원도시로 거듭나게 할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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