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전 사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승리했다. 이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의 통합 절차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28일 경기도 화성 라비톨호텔 신텍스에서 제51기 주주총회를 개최, 임종윤·종훈 전 사장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을 선임했다.

이날 이사선임의 건에서 형제 측이 제안한 주주제안이 과반의 지지를 얻음에 따라 속칭 ‘한미 오너가’의 이사진 합류가 최종 확정됐다.

반면 반대 측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은 선임되지 못했다.

이날 주총에는 본인 및 위임장 대리를 맡긴 2160명의 주주가 참여했다. 전체 발행주식 수 6995만6940주 중 5962만4506주(88%)가 출석해 적법 요건을 갖춘 채 속개됐다.

지난 1월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이후 한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통합에 반대하며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법원 가처분 신청 등으로 통합을 주도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으며, 주총 이사회 표결 여부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 향방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발표된 개표 결과에 따라 임주현 부회장 측 6인에 대한 이사 선임안은 모두 출석 주식수 대비 47~48%를 획득하는데 그쳐 부결됐다. 대신 임종윤, 임종훈 형제 등 5인은 모두 52% 이상을 획득해 모두 가결됐다.

이에 이에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송 회장을 포함한 이사 4명, 새로 선임된 임종윤 전 사장 측 5명으로 새롭게 짜여지면서 과반을 넘어서게 되면서 한미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와 만나 “주주님들은 회사의 주인인데 힘든 주총을 하게 돼 안타깝다”며 “빨리 회복하고 가족, 파트너가 화합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에 대해선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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