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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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카드사가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대비해 자본 확충·건전성 관리를 위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카드사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 등을 통해 60% 이상 자금을 조달하는데, 대표 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을 조절하기 위해 자본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자금을 확보하면서 자본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자본 확충,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0.42%포인트(p) 급증한 연체율(1.63%)과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8조원 규모의 채권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만기 도래 채권의 경우 발행 당시보다 금리가 1~2%p 증가해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신용등급은 일반적으로 선순위채와 대비해 최소 1노치(notch) 하향 조정된다. 변제가 후순위의 후순위고, 유사시 정부지원 이전의 손실부담 등을 반영해서다. 이를 우려한 카드사는 발행을 망설이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레버리지 관리를 위해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의 성격을 띈 증권이다.

만기가 보통 30년 이상이지만 재연장을 통해 이자만 지급할 수 있어 만기가 없는 채권이라는 뜻에서 ‘영구채’로도 불린다. 

레버리지배율은 카드사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낸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8배다.

25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밝힌 KB국민카드는 작업 완료 시 6배에서 5.8배로의 하향 조정이 기대된다.

롯데카드는 4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진행 중으로, 최근 17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 말 7.1배 수준에서 6배 진입이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자본 확충과 레버리지배율 하락에 이점이 있지만 신용등급 등 리스크도 뚜렷해 쉽게 발행하지 않는 편”이라면서도 “불안정한 대외환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카드는 여전사 최초로 개인(리테일) 투자자도 참여 가능한 공모 방식을 취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8월 예고한 4000억원 중 이달 두 차례에 걸쳐 1700억원, 520억원씩  발행했다. 잔여 1780억원 규모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발행 시기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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