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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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뚜렷한 모멘텀 부재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트렌드에 따른 ‘묻지마 투자’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글로벌 시장과 다른 국내 투자자의 ‘단타(단기 매매)’ 중심 행보가 향후 증시 흐름에 지장을 주면서다. 

매매 타이밍을 제대로 타지 못한 투자자는 자칫 고점에 물려 손실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

앞서 토리야마 아키라(일본 만화, 드래곤볼 작가) 부고 소식에 국내 완구업체 ‘손오공’ 주가는 느닷없는 급등락을 보이기도 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3월 국내증시를 장식한 테마는 제약·바이오와 은행, 반도체다.

이달 4일부터 26일까지 17거래일간 ‘KRX 300 헬스케어(16.54%)’와 ‘헬스케어(16.45%)’는 한국거래소 개발 지수 중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지목된 ‘KRX 은행(8.36%)’과 미국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KRX 반도체(8.26%)’도 큰 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수 구성 종목을 뜯어보면 일부 종목에 기댄 상승세가 확인된다.

일례로 KRX 반도체 지수를 강세로 이끈 건 삼성전자(8.86%)와 SK하이닉스(13.06%)를 필두로 한미반도체(32.67%), ISC(31.15%), 리노공업(17.79%), 피에스케이홀딩스(17.55%), LB세미콘(26.90%) 등 일부 종목이었다.

지수를 구성하는 50개 종목 중 20개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중에는 반도체 테마 강세를 이끈 고대역폭메모리(HBM)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도 포함됐다. 

이 회사는 ‘HBM3’ 등 최신 메모리 표준을 모두 지원하지만, 투자심리 자극에 실패하며 13.78% 미끄러졌다.

일간으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26일 국내증시는 반도체를 필두로 보안, 카지노, 엔터, 통신, 우주항공 등 다양한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산발적 상승에 그쳤다.

27일 오전 수급 쏠림이 나타난 제약·의약품의 경우도 KRX 헬스케어 지수 75개 종목 중 18개만 상승했을 뿐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단순히 테마만 보고 종목을 선별할 경우 운이 좋으면 수익, 운이 나쁘면 손실이 나는 구조”이라며 “여러 테마가 난립하는 상황에서는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더 까다로운 종목 선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테마 장세가 부각될 때 뒤따르는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과열 조짐을 보이는 점이다. 

지난 25일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9조3484억원으로, 지난해 말(17조5584억원) 대비 2조 가까이 급증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하지 않은 금액으로, 주식투자를 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일정 기간 내 갚지 못하면 강제로 주식이 매각되는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이에 증권가는 묻지마 투자에 경고음을 울리며 실적 등 개별 종목 이벤트에 대한 대응을 권장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개별 모멘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업종별, 업종 내 기업별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별 이벤트와 모멘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1분기 어닝시즌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순이익 전망치 상향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안했다.

최근 1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으로는 반도체, 항공, 2차전지, 에너지, IT가전, 음식료 등이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황 분위기를 체크한 후 순이익 전망치 등 모멘텀이 확인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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