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의 美 입힌 벤틀리 단 10대···‘코리아 리미티드’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뮬리너 비스포크와 한국 현대미술이 만나 탄생한 가장 한국적인 럭셔리,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소개합니다.”

크리스티안 슐릭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상무는 26일 서울 동대문구 벤틀리타워에서 열린 ‘벤틀리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프리뷰’에서 한국 고객만을 위한 국내 최초 아티스트 협업 한정판,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Korea Limited Edition)’을 직접 공개하고 한국시장 공식 출시를 알렸다.

슐릭 총괄상무는 “이번 모델로 벤틀리코리아는 높은 예술적 안목을 지닌 한국 고객들에 뮬리너 비스포크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한국 현대미술과 벤틀리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결합해 더욱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럭셔리를 소개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모델은 순백색의 ‘아이스’란 컬러명을 가진 한 대, 총 판매량은 단 10대다. 이번 모델은 전시된 아이스와 깊은 블랙 컬러가 돋보이는 ‘블랙 크리스탈’ 등 두 가지 외장 컬러, 다섯 가지 액센트 컬러의 조합으로 10대의 차량이 각각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조합을 지닌다.

특히 이번 모델은 벤틀리의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Mulliner)와 한국의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뮬리너 비스포크의 철학과 우주의 무한한 질서를 형상화한 하태임 작가의 작품 세계가 조화를 이룬다고 판단해 첫 미술 협업 프로젝트의 아티스트로 선정했다.

이번 협업을 위해 뮬리너와 하태임 작가는 지난 1년 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 왔으며, 뮬리너 디자이너와 장인들이 하태임 작가의 시그니처인 ‘컬러밴드’를 컨티넨탈 GT 안팎의 디자인에 그대로 재현해 내며 한국 현대미술의 감성이 담긴 유니크한 개성과 미학을 완성했다.

◇하태임 작가만의 컬러밴드 곳곳에 적용 ‘유니크’ 돋보여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작품 속 요소들을 차량의 디자인에 접목시킨 점이다. 이번 협업을 위해 그려진 메인 테마 작품의 컬러밴드에서 추출한 △리치(Rich) △아틱블루(Arctic Blue) △하이퍼액티브(Hyperactive) △리넨(Linen) △탄자나이트 퍼플(Tanzanite Purple) 등 다섯 가지 액센트 컬러는 바디킷의 컬러 스트립, 시트 스티치 및 파이핑과 불스아이 에어벤트의 컬러밴드 페인팅에 적용돼 유니크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컨티넨탈 GT에 처음 적용된 버티컬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주변의 몰딩, 차체 측면 몰딩 등의 부위는 블랙 하이글로시 컬러로 카리스마를 더했으며, 블랙 컬러의 22인치 10-스포크 휠에는 주행 중 엠블럼이 항상 수평을 유지하는 ‘뮬리너 셀프 레벨링 휠 배지’가 장착돼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또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벤틀리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스페셜 카본 바디킷 ‘스타일링 스페시피케이션(Styling Specification)’이 기본 장착되며, 컬러 액센트 스트립이 더해져 과시하지 않아도 특별함이 드러나는 디테일을 완성한다.

인테리어는 유려한 화이트 컬러의 다이아몬드 퀼티드 시트와 피아노 뮬리너 화이트 & 그랜드 블랙 듀얼 피니시 베니어가 조합돼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드러낸다. 대시보드에는 시그니처 컬러밴드가 새겨졌으며, 헤드레스트에도 정밀한 컬러밴드 자수가 놓여 미적 완성도를 높였다.

◇에어밴트에 컬러 입힌 모델, 벤틀리 역사상 처음

뮬리너의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의 결과물도 확인할 수 있다.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불스아이 에어벤트에 더해진 컬러밴드 페인팅이 대표적이다. 뮬리너는 다이아몬드 널링의 디테일과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컬러밴드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특수 가공 작업을 진행했다. 에어벤트에 컬러가 칠해진 것은 벤틀리 역사 상 처음으로 구현된 비스포크 사양이다.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의 바탕이 되는 컨티넨탈 GT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과 다이내믹함을 겸비한 아이코닉 그랜드 투어러로, 2003년 처음 출시된 벤틀리의 대표 모델이다. 유려한 디자인과 폭발적인 성능을 겸비한 컨티넨탈 GT는 벤틀리가 지향하는 아름다움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모델이다.

컨티넨탈 GT에는 최고출력 550마력, 최대토크 78.5kg.m를 발휘하는 4.0L V8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 세계 최초의 전자식 액티브 롤링 컨트롤 시스템 ‘벤틀리 다이내믹 라이드’가 탑재돼 강력한 퍼포먼스와 최상의 주행 감각을 지녔다. 공식 판매 가격은 4억6310만원(부가세 포함)이며,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생애 첫 자동차 브랜드와의 콜라보, 럭셔리에 한국적인 미 더한 ‘조화로움’ 추구했다” -컨티넨탈 GT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 협업,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 하태임 작가는 이날 기자들과의 대담에서 이번 벤틀리와의 협업과 결과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하 작가는 “수년간 제가 연구해 온 색채의 조합을 벤틀리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굉장히 궁금했다”며 “저도 오늘 이 자리에서 실물을 처음 보는데 기대 이상의 색감과 조화로움에 정말 만족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모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지체 없이 에어밴트 부분을 골랐다. 하 작가는 “에어밴트 송풍구를 통해 컬러밴드가 리듬감 있게 차에 안착하는 느낌”이라며 “특히 가장 좋아하는 컬러인 핑크 색감이 얹어지며 작품의 영감이 극대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를 진행했으나, 자동차와는 처음이어서 걱정하기도 했으나, 제 디자인과 다양한 발상을 존중해주고, 재료나 프레임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한, 제약 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완벽히 수용해 줬다”며 만족해했다. 마지막으로 하태임 작가는 “작품의 영감을 위해 벤틀리를 시승했을 때 느꼈던 우아함과 탄탄한 구성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벤틀리라는 브랜드가 삶의 럭셔리를 선사하는 제품일뿐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여정을 선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