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G90 블랙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 전시된 차량의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G90 블랙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 전시된 차량의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국산타이어사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론칭 등 돋보이는 기술력으로 국산 타이어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정작 국산 전기차나 프리미엄급 모델 신차에는 주도적으로 장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에 비해 프리미엄 이미지가 다소 부족한 고급화 전략 부재를 주요인으로 꼽는다.

2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브랜드 중 전기차 및 프리이엄급 브랜드는 신차 전량의 (OE, Original Equipment)용 타이어 대부분은 글로벌 브랜드 타이어를 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이노뷔(InnoV)를 각각 출시했다.

현재 한국타이어의 경우 신형 그랜저와 아이오닉 6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고,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아이오닉5, EV9, EV6 등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제공하고 있으나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점유율은 적은 실정이다.

특히 국내 대표 프리미엄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국산 타이어사와는 아예 거래하지 않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에는 미쉐린 타이어, 신형 G90에는 피렐리(19인치)·미쉐린(20인치) 타이어가 기본형이다.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급 판매량이 증가할 때 타이어도 국산 제품을 넣어 국내기업이 다각도로 상생하자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업계 얘기는 다르다. 제네시스 등 럭셔리 라인 모델이 국산 타이어를 꺼리다 보니, ‘국산 타이어’ 하면 이보다 낮은 급의 모델에만 끼우는 ‘저가 라인’ 인식이 고질적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타이어는 품질을 떠나서 글로벌 브랜드보다 저가 이미지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국산 타이어가 프리미엄급 모델 OE로 출시된다면, 소비자들의 항의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더해 10여 년 전 제네시스 브랜드 도입 초기 단계서 한국타이어를 OE용으로 사용했다가, 소음‧진동 등을 이유로 한 소비자 항의에 4만3000대를 대상으로 콘티넨탈 타이어 무상교체를 단행한 일도 하나의 단초가 됐다.

한국타이어 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EV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사진=한국타이어]

관련해 당시 대한타이어산업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네시스 등 국산 중대형급 고급 승용차의 OE타이어를 수입 타이어가 아닌 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장려해달라”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수입 타이어가 고가인만큼 구매자 부담이 더 커질테니, 소비자 선택지를 넓혀달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제네시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국산타이어는 장착하고 있지 않는 것은 맞다”며 “향후 국산 타이어 이용 계획 등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국산 타이어 브랜드는 우선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시장에 진입, 판로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1월 기아와 인증 중고차용 타이어 공급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가 중고차를 매입해 상품화하는 과정에서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에는 한국타이어의 메인 브랜드 제품이 장착된다.

대표 전기차 모델 EV6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 SUV(iON evo AS SUV)’,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는 스포츠 퍼포먼스 타이어 ‘벤투스 V12 에보 2(Ventus V12 evo 2)’ 등 차량의 종류와 성능을 고려한 타이어가 공급된다.

또 한국타이어는 기아에 이어 지난달 현대차와 ‘인증중고차용 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 인증중고차의 경우 승용차에는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프리미엄 타이어 ‘벤투스 S2 AS’ 또는 사계절용 밸런스 타이어 ‘키너지 ST AS’를, SUV 차량에는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다이나프로 HPX’ 또는 온로드용 SUV 타이어 ‘다이나프로 HL3’가 기본 장착된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3사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론칭 등으로 국산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수입차 시장에도 공급을 늘려가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전환을 계기로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변화를 가질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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