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열린 CES 2024 내 인바디 부스. [사진=인바디]
올해 2월 열린 CES 2024 내 인바디 부스. [사진=인바디]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디지털헬스케어 열풍 속에서 ‘헬스 국민템’으로 자리잡은 인바디가 미국에서 이끌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정조준한다. 이러자 인바디가 내걸은 ‘2000억원 매출’이라는 목표의 달성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바디는 올해 2분기 중 베트남 호찌민시 내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베트남 법인 주재원으로 근무할 경력직 직원을 충원한 데 이어 추가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지 인원 채용 등을 거쳐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이은 세 번째 동남아 진출이다. 베트남은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수요가 높아 헬스케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현재 인바디는 한국 본사를 비롯해 △미국 △중국 △멕시코 △인도 △네덜란드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재 총 12곳 해외법인을 통해 110여개국에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의 배경으로는 매출 1등을 자랑하고 있는 성공적인 미국 진출이 꼽힌다. 지난해 인바디 전체 매출 중 78%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그 가운데 39%는 미국에서 나타난 매출이다.

미국 시장은 2022년 처음 국내 매출을 넘어선 뒤 인바디 외형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미국 해병대 및 육군 부대에 150여대를 납품했고, 현재까지 인바디 770을 포함해 총 530여대의 제품이 납품됐다”며 “올해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피트니스 중심이었던 사업 전략의 변화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인바디는 체성분 빅데이터 솔루션 출범을 준비 중이다. 기업 대상으로는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제공 방식을 통해, 체성분 데이터가 기업별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에 도움 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9월 NH농협생명 등과 초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고, 가정용 체수분측정기 솔루션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 인바디 체성분 데이터와 임상시험 중인 유방암 환자 체수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림프부종 발병을 예측하고 질환 상태의 기준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 시장으로의 영토 확장에도 나선다. 인바디 활용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5500여편이 발표됐다. 신장내과의 경우 인바디를 활용해 신장질환, 혈액투석, 복막투석, 만성신장질환, 급성신질환, 신장이식 환자의 체성분을 살펴보고 질환의 경과 등을 확인한다.

소프트웨어 솔루션 출시 역시 매출 견인의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바디는 헬스 트레이너용 솔루션 ‘LB트레이너’와 기업 임직원용 건강관리 솔루션 ‘LB코퍼레이트’ 등 B2B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LB트레이너는 1억개 이상의 전 세계 체성분 데이터 및 1800만명 이상의 트랙킹 데이터로 구성된 데이터셋과 AI 기술로 가동된다.

인바디는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노린다. 최근 3년간 보여 온 우상향의 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2020년 매출 1071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매출 1600억원, 영업이익 407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49.39%·113.09%가 오른 셈이다.

인바디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하드웨어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었다”면서 “체성분 분석기 침투율이 낮은 국가에서 시장 선점 및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수출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체수분 측정기를 활용한 의료영역에서의 활용 사례를 늘려갈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사업 모델을 추가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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