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심]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농심]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K라면 열풍을 이끌고 있는 농심이 수출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22일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6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는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며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3조 4106억원, 영업이익은 89.1% 늘어난 2121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다. 영업이익의 50% 이상은 해외 사업으로 거둘 만큼, 해외 시장이 중요해졌다.

신 회장은 농심의 미국 3공장 신설과 관련해서는 "현재 미국 내 부지 가격, 인건비 등 건설 비용이 올라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농심은 지난 2005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서부와 교포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후 코로나19 시기 라면의 인기가 커지자 지난 2022년 미국에 2공장을 지어 공급량을 늘렸다. 현재는 더욱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공장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신 회장은 또 밀가루 가격 안정에 따른 라면값 인하 여부에 대해 "밀가루 한 품목만으로 라면 가격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검토는 해보겠다"고 답했다.

여러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 올해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신 회장은 농심그룹 메가마트 계열 분리에 대해 "현재는 계획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농심, 3대 중점과제 발표

주주총회는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의 주도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농심의 3대 중점과제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 △ 신규 사업 육성 △수익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농심은) 이제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안정적으로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그 외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도 유의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심의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익구조 개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수익구조 개선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하는 등 재무성과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신동원 농심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여인홍·김지연 사외이사 선임, 여인홍·김지연 사외이사 후보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변동걸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 등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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