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점 ‘블루밍데이즈(Blooming Days)’ 박상화 작가 작품을 감상하는 고객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블루밍데이즈(Blooming Days)’ 박상화 작가 작품을 감상하는 고객들.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백화점이 봄나들이에 나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 브랜딩에 어울리는 아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야외 활동과 매칭되는 행사들을 마련해 고객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은 상춘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봄과 함께 고객 외출이 늘면서 1년 매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예술작품 전시 및 아티스트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예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아트 마케팅’을 강화한다.

◇전시회부터 아티스트 토크 행사까지

롯데백화점은 본점, 잠실, 동탄, 광복 등 전국의 롯데갤러리에서 총 5개의 ‘리조이스 특별전’을 진행한다. 올해 3회째인 이번 리조이스 특별 전시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국내 여성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삶의 다양한 가치를 반추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박영숙 도예가의 ‘도자, 혼을 담다’ 전시로 리조이스 특별전의 포문을 연다. 오는 4월 21일까지 에비뉴엘 잠실점 6층에서 우리나라 달 항아리를 세계에 알린 도예가 박영숙의 대표 작품 총 10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만의 시그니처 달항아리와 함께 추상화의 거장 이우환 화백과의 협업작, 항아리 오브제 및 생활 자기 시리즈 등을 통해 작품을 향한 집념과 열정, 끈기 등 40년간 이어온 작가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다.

본점 에비뉴엘에서는 오는 5월 2일까지 3인 여성 작가의 ‘여성: 초월적인 용기, 아름다움’ 전시를 진행한다. 윤예진 작가는 자전적 기록을 담은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고, 서승은 작가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다육 식물 작품, 문선미 작가는 전통적인 미를 뛰어넘는 개성적인 인물화 등을 선보인다. 20대부터 50대까지 각기 다른 세대를 살고 있는 작가들의 세대를 초월한 작품을 통해 여성들이 강인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영숙 작가의 도예 작품. [사진=롯데백화점]
박영숙 작가의 도예 작품. [사진=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는 오는 4월 21일까지 판다와 코알라 등 귀여운 동물을 소재로 모성애와 가족애를 표현한 윤서희, 릴리 작가의 ‘Be Happy & Smile’ 전시를 연다. 특히 동탄점에서는 문화센터와 연계한 ‘아티스트 토크’ 행사도 마련해, 전시에 참여한 윤서희, 릴리 작가가 직접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계획이다. 이 밖에도 광복점에서는 사랑과 용서의 메시지를 담은 김영아, 김주희, 정미, 조은아, 황지영 5명의 작가의 ‘REJOICE : Together’ 전시를 비롯해, 광주점에서는 위안과 격려의 의미를 담은 황순례, 탁소연 모녀 작가의 ‘견고한 일상’ 전시를 진행하는 등 전국 각 갤러리에서 다양한 리조이스 특별전이 마련된다.

롯데백화점 윤재원 ESG 팀장은 “마인드 서포터라는 독보적인 정체성을 가진 롯데백화점의 리조이스 캠페인만의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도 다각도로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마련한 이번 전시와 명사 강연 행사에 많은 고객들의 성원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봄날의 찬란한 순간, 예술작품으로 표현

신세계백화점도 3월 한 달간 봄을 알리는 아트페어를 열고 도심 속 갤러리로 변신한다. 지난 2020년 처음 시작돼 7회를 맞은 ‘블라섬 아트페어’는 백화점 고객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신세계갤러리가 직접 엄선한 작품을 매장 곳곳에 전시하는 특별한 이벤트다. 전시장 내에서는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작품을 해설하고 구매까지 돕는 맞춤형 아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번 아트페어는 ‘2024 신세계의 봄’이라는 테마로 국내외 유명 작가 50여 명의 작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봄날의 생명력을 담은 꽃과 자연을 소재로 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는 기존 본관 3·4층에서 진행하던 블라섬 아트페어를 올해부터 전 층으로 확대해 선보인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서 인기를 입증했던 쿠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우고론디노네, 박서보, 이배,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와 나난, 황도유, 알타임죠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또 세계 미술 시장에서 주목 받는 한국 미술 장르 ‘단색화’ 작가인 장승택, 김현식, 박현주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신세계는 아트페어가 열리는 3월한 달간 본점 신관 외벽의 대형 스크린에 전시 작품을 영상으로 송출하는 미디어 아트 전시도 선보인다. 명동과 남대문 일대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본점을 지나는 모두가 신세계의 문화예술 경험을 나눌 수 있다.

신세계 본점 본관 블라섬아트페어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 본점 본관 블라섬아트페어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는 오는 6월까지 꽃을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 ‘블루밍 데이즈(BLOOMING DAYS)’가 열린다. 조형 작품과 미디어 아트부터 로맨틱한 대형 꽃 장식까지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한 색감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디어 아트와 조형 작품 곳곳이 그 자체로 포토 스팟이 되고, 관람객이 직접 꽃다발 색을 채워 넣거나 오브제를 이동시키는 등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를 찾는 많은 고객들이 봄의 설렘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국내외 유명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게 됐다”며 “유명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폭 넓게 소개해 문화 예술계에도 활력을 불어 넣는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로 변신하는 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아 갤러리로 변신한다. 백화점을 볼거리가 가득한 '아트테인먼트(Art-Entertainment)' 콘텐츠로 채워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은 4월 30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어웨이큰 더 시즌(Awaken the Season)'을 주제로 '봄'과 '시작'에 관련된 다양한 예술 조형물과 전시를 진행한다.

더현대 서울 5층 에픽 서울에서는 4월 7일까지 아트 플랫폼 하입앤에서 진행하는 '드로잉 가든(Drawing Garden)' 전시를 선보인다. 행사에는 유명 신진 작가 '노마'와 '드로잉메리'의 일러스트 원화가 전시되며, 스티커·그립톡 등 작품을 활용해 제작한 굿즈 상품도 판매된다. 이와 함께 3월 23일과 30일 오후 5시에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라이브 드로잉' 이벤트가 진행된다.

현대백화점 드로잉가든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 드로잉가든 전시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판교점에서는 오는 5월 19일까지 3~4층에 대형 조각 예술 작가 캔 캘러의 '가든 오브 드림스(Garden of Dreams)'를 설치한다. 조형물은 여러가지 색깔의 꽃을 형상화하는 디자인으로 판교점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 무역센터점에서는 4월 19일부터 28일까지 '2024년 디아프(Diaf) 프리뷰' 전시를 진행해 대한민국 3대 아트페어 디아프에서 선보일 예정인 트렌디한 국내외 주요 원화 작품 100여 점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미아점에서는 오는 30일까지 갤러리H에서 소윤아 작가 개인전 '스프링 블로썸'을, 중동점에서는 4월 14일까지 고은주 작가의 '화양연화'와 이훈상 작가의 '비밀의 화원'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점포별로 특색 있는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준비해 고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현대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문화예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술 즐기는 젊은 고객 잡아야···풍부한 고객 경험 제공

백화점이 이같이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를 확대하는 것은 최근 패션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예술을 즐기는 젊은 고객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올 초 고객에게 보다 풍성한 예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해 점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 백화점 첫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전시 현장에서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담은 ‘신세계 라운지’를 운영해 다양한 아트 컬렉션을 신세계백화점 주얼리 브랜드 ‘아디르’ 및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대표 상품과 함께 전시했다.

백화점의 아트 마케팅에 대해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주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앤리치’와 ‘아트슈머’는 많은 부분 공통점이 있다. MZ세대 영앤리치를 중심으로 아트슈머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특히 아트 마케팅은 기존 백화점의 VIP 고객에게도 럭셔리한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고객 확보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트슈머는 젊은 세대가 자신의 취미를 더 깊이 파고드는 디깅 소비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층이 넓어질 것”이라며 “백화점의 아트 마케팅도 이와 궤를 같이 해 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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