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 펫보험 출시 소식이 알려지며 성공 척도인 ‘플랫폼을 통한 가입률’이 해결될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잠재적 가입자가 많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에다, 편리하게 비교·추천 받을 수 있는 이점을 추가로 내세워 기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가입을 끌어오길 기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 시장 전체 계약은 11만건으로 전년(7만1896건)대비 51.7%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펫보험을 통한 플랫폼 활성화를 기대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에 비해 가입률 증가세가 더뎠고, 편의성·접근성을 내세워 소비자층 확대를 노리려 해도 수수료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2022년)에 따르면 반려동물 개체는 799만 마리로 추정된다. 개체수에 비해 가입률은 약 1%로 미미하다.

이에 펫보험의 자체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과 플랫폼 요율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점이 지적된다.

현재 펫 보험료는 한 달 기준 최소 4만원대에서 최대 1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통계낸 2022년 가구당 월평균 건강보험료는 12만9832원이다.

비싼 보험료에도 보장 범위는 한정적이다. 

KB금융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2년 동안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반려가구 중 가장 많은 51.9%가 펫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정기검진이나 장비를 사용한 검진’에 치료비를 지출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비교추천서비스 개시와 함께 만들어진 플랫폼 수수료(PM) 또한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이렉트 채널 등을 이용해 가입하는 것보다 PM만큼 추가 보험료가 붙는다.

실제 비교추천서비스의 첫상품으로 나온 용종보험 가입 건수는 130여건이다. 이후 자동차보험은 출시 직후 한달 간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이 중 보험계약 체결 건수는 약 6100건에 불과했다. 플랫폼 요율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회사 상품, 보험료, 특약, 보장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추가적으로 알 수도 있다”면서 “펫보험은 반려인이 필요에 의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고, 다이렉트 채널 가입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해 다음 상품으로 선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에서도 함부로 보장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행 동물병원의 진료항목은 모두 비급여에다 각 병원마다 최대 7~8배의 진료비 편차가 나기 때문이다. 손해율 관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 개발도 쉽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선은 시장 크기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그부분에 집중해 상품 개발·홍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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