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오는 19일 주총을 통해 정관 변경 및 배당금 1주당 5000원을 추진하고 있는 고려아연이 지난해 카카오 ‘SM엔터테인먼투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에 투자해 1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려아연은 사모펀드(PEF)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하바나 1호’ PEF가 돌연 청산되면서 약 165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2월 투자금 운용 차원에서 하바나 1호에 1016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해 말 하바나 1호가 청산되면서 520억원을 환급받고 SM엔터 주식의 약 2%인 44만640주(취득액 401억원)를 현물로 받았다.

하바나 1호는 지난해 카카오의 SM엔터 주가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주가 시세조종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PEF다. 당시 하이브의 SM엔터 주식 공개 매수 당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하바나 1호를 포함해 다수의 PEF를 동원해 SM엔터 주식 2.9%를 사들이며 고가 매수 등 시세 조종성 매매를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말 하바나 1호의 청산 과정에서 받은 SM엔터 주식 44만640주의 현재 시장가치는 약 331억원이다. 고려아연이 해당 주식 인수 당시의 취득액인 401억원(1주당 9만1000원)과 비교하면 약 7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더해 고려아연은 지난해 하바나 1호 청산 과정에서 95억원의 투자 손실(손상차손처리)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들 손실액을 합치면 고려아연은 사실상 총 165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다수의 펀드가 줄줄이 청산되며 수십억~수백억원의 투자 손실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정석시업 지분 12%, 여행플랫폼 업체인 타이드스퀘어 지분 22%를 떠안았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의 PEF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기준 고려아연 투자금은 장부가액만 약 5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하바나 1호 등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PEF는 지난해 카카오의 SM엔터 주식 시세조종 사건에 동원된 정황이 나오면서 구설에 오르자 이들 PEF를 급히 청산했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얘기다.

한편 고려아연은 올해 주총에서 배당금을 축소하고 ‘경영상 필요 시 외국의 합작법인’에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정관 규정을 삭제하려 해 최대주주인 영풍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2022년부터 신사업 추진 및 자금 확보를 이유로 한화 및 현대차의 해외 계열사에 각각 5%씩 총 10%의 지분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넘기고 한화와 LG화학 등에 자사주를 맞교환 또는 매각하는 방식으로 총 6%의 지분을 넘겨 총 16%의 지분가치 희석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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