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초점 건강기능식품 매대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서초점 건강기능식품 매대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있는 직원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4060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신중년’으로 불리는 세대가 소비 주체가 되면서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건기식 시장이 빠르게 반응하는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기식 시장은 4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신중년’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그간엔 건강에 관심 있는 MZ세대나 케어가 필요한 70대 이상을 위한 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막 건강 관리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4060이 주 소비층이 된 것이다.

◇SNS 및 디지털 기기 익숙, 새로운 소비집단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35년 4060 인구 비중은 전체의 약 4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중년층과 달리 현재의 4060은 SNS를 활용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자기 관리에도 관심이 높다. 

또 이들은 경제적 여유도 있어 소비에 적극적이며, 온라인 구매도 능숙해 여러 시장에서 이미 MZ세대를 추월, 소비 주체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헬스케어와 뷰티를 중심으로 신중년층 상품을 늘려 시장 재편에 반응했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에서 50대 이상 고객의 주문금액 비중은 70%를 웃돌았다. 이들의 지난해 4분기 주문 건수는 전분기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평균 주문금액은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4060의 트렌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다이어트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약 6.2조원으로, 2019년 대비 약 27%가량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것 역시 4060세대로 분석된다.

종합 헬스케어 기업 닥터블릿은 오랜 고정관념으로 많은 기업들이 2030 다이어트 시장에 집중해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때 4060을 겨냥했다.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워너비 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최지우를 모델로 발탁해 4060을 위한 ‘푸응 나이트버닝 프로’ 등 다양한 다이어트 제품을 선보이며 4060 고객을 확보,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닥터블릿은 “4060을 대상으로 제품 기획부터 원료와 성분 설계, 마케팅까지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며 철저한 준비를 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4060 고객을 확보,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닥터블릿. [사진=닥터블릿]
4060 고객을 확보, 누적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닥터블릿. [사진=닥터블릿]

◇새해 특수로 건강 관련 상품 인기↑

새해가 시작된 이후에도 건강 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건강기능식품부터 보양식, 건강한 콘셉트를 적용한 디저트까지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눈에 띈다. 

세계 최대 건강라이프 이커머스 아이허브는 지난 1월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인 2023년 12월 대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이허브는 1월 실시한 신규 회원 대상 할인 프로모션이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새해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면서 가입자 수 성장 확대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동기간 판매 데이터 집계 결과, 판매 1위는 ‘CGN 락토비프 유산균(300억마리)’ 상품이 올랐다. 이 제품은 아이허브의 PB인 ‘CGN’의 상품으로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종합비타민, 오메가3, 마그네슘 등 건기식 시장 대표 격인 성분들이 순위에 올라 근본적인 건강부터 관리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읽을 수 있다. 

아이허브는 날이 풀리면 다이어트를 화두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 자사 PB브랜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을 전개하고 비건, 글루텐 프리, 무설탕 등 다양한 콘셉트를 적용한 식품류 상품군까지 적극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GS25도 올해 1월 보양식품 매출이 큰 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GS25의 매출 분석에 따르면 냉장냉동상품에서 보양식품(삼계탕, 사골곰탕, 꼬리곰탕, 도가니탕 등)의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321.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연초 다양한 새해 결심 중에 건강, 운동, 체력 등에 관심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S25는 이에 호응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염소 보양식 '유어스명품염소전골'을 2월 내놨다. 3월에는 3탄 '고급장어추어탕'을 추가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보양식품을 더 확대한다. GS25는 프리미엄 보양식이 전문점 수준의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간편한 취식, 우수한 영양가 등의 요소로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GS25는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취식, 우수한 영양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식품을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취식, 우수한 영양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식품을 출시했다. [사진=GS리테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중∙장년층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해 자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시니어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해 1~2월 롯데마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이에 롯데마트와 슈퍼는 최근 ‘오늘좋은’ PB 건강기능식품 6종을 출시해 판매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건강기능식품은 시니어 고객층이 주로 구매하는 알티지오메가3, 비타민D, 홍삼, 혈당, 관절, 다이어트 보조제로 구성했다. 더불어 롯데마트는 이번 6종 외에도 최근 인기 건강기능식품으로 손꼽히는 이뮨샷 면역 비타민 상품을 올 상반기 내로 출시해 선보일 계획이다.

오늘좋은 건강기능식은 고품질 원료를 사용한 만큼 품질 경쟁력이 뛰어나다. ‘오늘좋은 홍삼정’에 사용된 홍삼의 경우 토양 선정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김포파주인삼농협이 직접 관리한 6년근 홍삼만을 사용했다. '오늘좋은 비타민D'는 체내 흡수율이 좋은 세계적인 비타민 전문기업 DSM사의 프리미엄 비타민D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4개 건강기능식품도 다양한 생산업체와 협업해 원료 선정부터 제조 과정까지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임현화 롯데마트∙슈퍼 식품PB개발팀 MD(상품기획자)는 “시니어 고객 뿐만 아니라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시중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을 자랑하는 만큼 오늘좋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온라인 구매에도 익숙한 4060세대가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중년이라 불리는 이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발빠르게 제품을 재편하는 것이 건기식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이라며 “연령대 범위층이 넓고,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세월이 지나며 다시 새로운 신중년으로 거듭나는 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들을 겨냥한 제품은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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