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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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조선주가 국내증시를 휩쓴 ‘밸류업’ 열풍에 철저히 소외됐음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종목 대부분 주가순자산배율(PBR) 1을 넘겨 밸류업 수혜 열차를 탑승하진 못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전쟁터가 조선업으로 확장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에 투자자금이 몰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조선주는 최근 국내증시에서 주요 테마로 부각됐다.

최근 3거래일간(13~15일) 현대힘스(24.19%)를 필두로 한화오션(11.34%), 오리엔탈정공(11.87%), 삼성중공업(9.67%), HD한국조선해양(8.50%), STX중공업(4.24%), HD현대중공업(4.00%), 현대미포조선(3.02%) 등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전체 상장사 2800개의 평균 상승률 0.12%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이 조선업으로 번진 미중 무역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지목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앞서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서 “미국 5개 노동조합이 USTR에 해양, 물류, 조선 분야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불공정 정책과 관행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조선사의 인도량 비중은 지난해 기준 50.9%이며, 한국이 28.4%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USTR에 미국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기금 조성과 함께 미국 항구에 정박하는 중국산 선박에 요금을 부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중국 조선사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의 훼손 가능성을 의미하며, 국내 조선사에게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는 중국 내 선박 금융 지원 및 저렴한 원가를 기반으로 수주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를 제재할 경우 중국 조선사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 조선사의 건조량 확대는 인력 및 밸류체인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달성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한국 조선사의 슬롯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고, 미국 관련 수송이 증가할 가스선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조선사의 인도량 비중은 0.1%로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미중 갈등을 배제하고도 주가 상승의 호재는 많다.

선박 건조가격 상승이 대표적이다. 영국 조선해양시황 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조선가(새로 만드는 선박 가격) 지수는 181.81포인트(p)로 2008년 이후 최고치에 다가섰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최근 ‘하나 구루 아이 보고서’에서 “신조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조선업의 실적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신조선가 상승과 양호한 환율이 유지되는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 본격화 전망도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이은 선박 수주 소식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화오션과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각각 2000씩 수주했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신조선 발주 증가와 더불어 신규 수주 기대감 등에 조선업종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조선업 호황에 따른 글로벌 발주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시장 점유율 증가 등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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