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뉴스투데이 이재현 기자    
지난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공모과정에서 일찌감치 안 전 의원 내정설이 나돌더니 결국 소문대로 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금융 공기업 기관장을 둘러싼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안택수 前 한나라당 의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안 내정자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5대 국회에서 교육위, 환경노동위 위원을 지냈다, 또한 16대와 17대 국회에서는 재정위에서 활동했다. 특히 안 내정자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경선 선거대책위 부위원장과 대구지역 선대위원장을 지낸 ‘MB맨’으로 통하고 있다.

그의 경력은 한눈에 보더라도 ‘금융·중소기업’ 전문성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업무를 담당해 왔다. 그 결과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보상차원에서 신보 이사장에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안 내정자는 전문성 논란에 대해 “국회 재경위원회 간사, 위원장을 거치며 7년 동안 신보ㆍ기보의 업무보고를 받았다”며 반박했다.

옛말에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는 하지만 7년간 업무보고를 받는 사람과 실제 업무를 해본 사람과는 분명 업무 능력적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금에 비전문가가 오게 될 경우 사회 전반적으로 불필요한 보증이 증가할 수 있으며 오히려 문제를 만들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에게도 이번 인사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고향 후배이고 정치권의 로비가 세다 하더라도 이처럼 부적절한 인사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용보증기금은 18만8,000개 기업에 28조원을 보증해주는 중소기업지원 담당 기관으로 그 어느 기관보다 금융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외압에 견딜 수 있는 중립적 입장의 수장이 내정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안 내정자가 과연 외압과 로비를 피해갈 수 있을 지 의문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