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은행의 ‘밸류’ 상승이 경제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와의 상생으로 이어지도록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해 추진 예정인 다양한 상생 노력을 공유했다.

조 회장은 “은행은 설 직전에 고금리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을 돕기 위해 사상 최대인 1조35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이자를 환급했고, 금년 중 1500억원을 추가 환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는 민생금융 지원방안 중 은행별 자율프로그램도 시작될 것”이라면서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뿐 아니라 서민과 취약계층 등 사회 각계각층을 은행별 특색에 따라 골고루 다양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올 한해 은행산업의 어려움을 예상하면서도 민생경제의 보루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금리의 향방은 불확실하고, 부동산시장과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환대출플랫폼 등에 따른 영업경쟁은 격화되면서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럼에도 은행은 민생경제의 보루로서 철저한 건전성·유동성 관리로 ‘은행은 안전하다’는 국민 신뢰에 부응하고, 경제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해야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연합회의 역할 강화을 약속했다.

조 회장은 “평생을 시중은행에서 종사해온 제가 보기에 은행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은행이 스스로 ‘밸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앞으로는 은행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당국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는 △비금융·플랫폼·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 다각화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혁신·상생·소비자그룹을 구성해 부문별 목표를 구체화하는 한편 전략그룹을 설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 회장은 “개별 시중은행뿐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폭넓은 접근방식을 채택해 나가고 지역 균형 발전의 사명이 있는 지방은행, 끊임없이 혁신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그리고 금융산업 글로벌화의 중추인 외국계은행 등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 없이 테이블에 올리고 공론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홍콩 H지수 상장지수증권(ELS) 배상 기준안과 관련해 “이제 논의의 출발일 뿐이고, 앞으로 전체 은행권의 공통 사안과 각 은행의 개별 사안을 바탕으로 당국·은행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은행 판매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ELS 상품 하나를 파느냐 안 파느냐의 문제라기보다 은행 산업이 앞으로 자산관리 쪽으로 갈 때 자산관리 측면에서 고객에 선택권을 더 주고, 고객 선택권이 좁아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거쳐 2023년 12월 1일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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