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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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엔비디아 급락에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미끄러졌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크게 내리며 코스피가 2650선으로 주저앉았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72포인트(p·0.77%) 내린 2659.63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개인이 185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7억원, 112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장은 지난주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자 공포심을 키웠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3%, 3.08%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위시한 테크업종이 급락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리스크 오프 심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하락 기여도가 코스피 전체 하락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와 더불어 일본 춘투(임금협상) 등 중요한 매크로 일정에 대한 경계심리까지 반영돼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삼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모두 ‘파란불(하락)’을 켰다.

LG에너지솔루션(-0.50%), 삼성바이오로직스(-0.95%), 삼성전자우(-0.95%), 셀트리온(-0.44%), 삼성물산(-0.06%) 등이 약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현대차(-3.75%)와 기아(-1.71%)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75p(0.31%) 상승한 875.93로 장을 닫았다.

외인과 기관이 각각 792억원, 942억원 순매도했지만, 개별 업종 모멘텀에 개인 순매수(1848억원)가 유입돼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엔켐(17.41%), 리노공업(12.53%)을 필두로 HLB(2.65%), 레인보우로보틱스(0.81%)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코스닥 양 지수에서 기계주 강세가 부각됐다.

두산에너빌리티(5.42%)의 1500억원 규모 사우디발전소 기자재 수주 발표가 호재였다. 이에 화천기계(19.78%), 해성티피씨(18.88%), 대창솔루션(8.28%), 두산로보틱스(8.01%), 프리엠스(6.76%), 에스엠코어(6.11%) 등이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렸다.

게임주도 모처럼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위믹스재단이 다양한 블록체인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우나기 프로젝트’의 핵심인 ‘프로토콜 우나기 엑스’를 공개하자 위메이드(10.11%), 위메이드플레이(7.78%), 위메이드맥스(6.01%) 등 위메이드 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그 결과 크래프톤(4.73%), 엔씨소프트(4.62%), 컴투스홀딩스(3.87%), 펄어비스(3.74%), 카카오게임즈(3.70%), 네오위즈(3.26%), 컴투스(3.24%), 넥슨게임즈(2.76%), 넷마블(2.60%) 등도 상승했다.

방송·엔터업종도 대체로 올랐다. 연예기획사 판타지오가 13.08% 급등한 가운데 와이지엔터테인먼트(8.15%), 비겐츠(7.56%), 애니플러스(7.35%), YG PLUS(6.77%), 스튜디오산타클로스(6.38%), JPY Ent.(5.75%), 하이브(4.32%), 에이스토리(4.19%) 등이 상승 마감했다.

한화오션(8.43%)의 카타르 수주 프로젝트 기대감이 상승하며 조선업 전반의 투심도 개선됐다. 특히 삼성중공업(4.70%), 현대미포조선(3.83%), 세진중공업(3.47%) 등 강세가 부각됐다.

이외 한진칼(1.58%), 대한항공(1.13%), 에어부산(1.13%), 제주항공(0.84%), 아시아나항공(0.63%) 항공주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간암 신약 FDA 승인 기대감이 지속되며 HLB제약(14.41%), HLB생명과학(5.73%) 등 HLB 그룹주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이에 따른 제약주 강세에 대봉엘에스(29.95%)를 필두로 에스텍파마(20.02%), 에이프로젠(11.47%), 에이디엠코리아(10.40%), 바이넥스(8.84%),  유한양행(5.1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오늘은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로 유입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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