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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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외식산업이 큰 타격을 받으며 새 미래 성장을 위한 탈출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급성장하는 로봇산업 특히 협동로봇을 활용한 조리 자동화를 통해 미래 성장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푸드테크는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2022년 미국 CES에서 5대 기술 트렌드로 꼽히는 등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는 음식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식품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푸트테크는 미국 로봇 피자 기업인 스탤라피자를 인수한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파이브가이즈를 론칭하는 등 외식사업을 키우고 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리조트를 중심으로 한화로보틱스까지 사업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푸트테크 진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달 한화호텔엔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푸드테크 전문 기업인 한화푸드테크를 출범시켰다. 이는 그간의 단순 외식 서비스 업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접목한 4차산업 주도 기업으로 발돋음 하겠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 스텔라피자, 12인치 조리 5분 남짓···가격 60% 수준

더욱이 지난해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도 그룹의 로봇산업을 역량을 모아 다양한 산업용 및 협동로봇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에서 푸드테크와의 접목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은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했다.

스텔라피자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특히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건비 등 부대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스텔라피자의 가격은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에 수준이다. 여기에 한화 측은 균일한 맛을 제공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롯데GRS는 지난 8일 반도체 장비 제조 기업 네온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동화 장비 개발 및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 GRS는 네온테크사가 개발한 자동화 튀김기 보글봇을 롯데리아에 맞는 고도화 개선 모델 개발 완료 시 올해 하반기 내 패티 자동화 로봇 ‘알파 그릴’과 함께 매장에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보글봇은 작업자의 원재료 투입 후 바스켓의 이동, 쉐이킹 작업 및 조리 완료 후 완전한 쿠킹 작업을 위한 기름 떨이 작업 과정을 로봇 스스로가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이 외에도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급식 업체를 중심으로 서빙이나 조리 로봇 등 개발에 한창이다. 아워홈의 경우 국내 협동로봇산업을 이끌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을 통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자동볶음 솥’을 본사 구내식당에 도입했으며 제품 개발업체와 사용자 중심의 개선사항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제품도 준비 중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향후 식수 손실율을 최소화하는 식수 현황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AI 기반 무인 편의점 개발, 신규 자동화 조리장비 스마트 서비스 구축 등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텔라 피자.[사진=한화푸드테크]
스텔라 피자.[사진=한화푸드테크]

◇ 휴게소에 등장한 조리봇···조리사 부담 감소·맛도 균일

푸드테크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은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정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자동조리로봇을 적용한 매장을 선보였다. 이는 휴게소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이용객들에게 시간에 구애없이 동일한 품질의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제2순환도로의 수동휴게소(양평방향)에서 선보인 스마트 AI조리 로봇은 갈비탕을 비롯해 라면과 우동을 즉석 요리한다.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 역시 2022년 문을 연 영동고속도로 안산복합휴게소에 볶음요리 전문 요리로봇 ‘로봇웟’을 도입 조리사들이 무거운 웍을 사용해 반복적으로 조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또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푸드테크 예산을 639억원으로 늘리고 오는 2026년까지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로봇 등 연구를 지원할 연구지원센터를 신규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푸드테크는 이젝 막 적용을 시작하는 만큼 아직 시장 규모도 미비하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고원가, 고금리 기조를 이어지며 원가 및 인건비 부담도 급증하면서 외식 및 프랜차이즈 업게들도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식업계에서 자동웍 기계가 등장하고 있는 점도 큰 개념에서는 푸드테크 적용 현실화가 머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는 2022년 5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한데 이어 올초 CES2024에서는 별도의 푸드테크 전시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특히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약 3420억달러(한화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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