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가 개최됐다. [사진=안경선 기자]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가 개최됐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인터배터리 2024’ 개최로 2차전지 관련주가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한 삼성SDI를 필두로 관련 소재·장비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2거래일간 5.48% 상승했다.

33개 KRX 테마지수 중 최고치로, 2위 ‘KRX 바이오 TOP10 지수(4.46%)’를 약 1% 앞질렀다. 전체 지수 평균치(1.40%)는 물론, 동기간 코스닥(0.11%)과 코스피(1.47%) 상승률도 큰 폭 상회했다.

이 지수는 인터배터리 2024 개막일인 6일 1.23% 하락 마감했지만, 이튿날인 7일부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가 공개한 각종 신제품·신기술이 호평을 받으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대 관심사는 전고체 배터리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를 채우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제품으로, 폭발이나 화재 위험성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꿈의 배터리’로 여겨진다.

전시 기간 삼성SDI는 2027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한 구체적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 2거래일간 주가가 16.87% 급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2030년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밝힌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주가를 4.01%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3대 셀 업체로 불리는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동기간 2.85% 상승했다. SK온이 전시회에서 공개한 전고체 배터리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주효했다.

셀 업체의 질주에 소재 회사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투심이 집중됐다.

40.86% 폭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레이크머티리얼즈를 비롯해 한농화성(14.68%), 이수스페셜티케미컬(17.50%)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SDI의 주력 협력사이자 전고체 배터리 장비를 개발한 필에너지도 수혜주로 주목을 받으며 30.22%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테마에 대해 투자전문가들은 단기간 조정 후 중장기 성장을 기대했다.

당장 다음주에는 인터배터리 이벤트가 종료된 데다 각종 미국발(發)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가 전망됐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터배터리 2024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종료와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이동하며 경계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리튬 가격 하락과 업황 둔화도 단기간 상승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발 악재도 무시할 수 없다. 테슬라는 중국발 가격 경쟁 격화, 베를린 공장 인근 화재로 인한 공장 가동 일시 중단 등 악재가 겹쳐 연일 약세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170달러대 종가를 형성해 시장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수요 둔화 흐름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Positive(긍정적)’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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