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디스플레이,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중국 기업들의 맹렬한 견제에도 삼성디스플레이가 IT 패널 부문의 강세를 바탕으로 시장 내 장악력을 키우며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1위 탈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막대한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시장에 밀려 점유율 부문에서는 소폭의 하락세가 관측되고 있지만 본사 차원의 OLED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개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는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 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양대 기업의 OLED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등 휴대용 IT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출하량을 늘리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IT OLED 패널 출하량은 전월 대비 95.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노트북 OLED 패널이 11월 43만9000개에서 12월 94만개로, 한 달 만에 50만개 이상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14인치 패널의 경우 같은 기간 155% 확대돼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16인치 역시 56.5% 확대됐다. 태블릿 OLED 패널 또한 한 달 만에 11만6000개에서 14만5000개로 증가했다.

다만 생산량 측면에서는 중국의 추격세가 남다르다.

최근 중국의 OLED 패널 점유율이 5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저가 패널 시장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 점차 점유량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전체 OLED 시장점유율은 37%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1%p 가량 하락했다.

출하량 자체는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 경쟁사들의 물량도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점유율 부문에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OLED 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신시장 주도권 선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관계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레노버, 에이수스, 델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태블릿 시장에서는 아이패드 신제품 초도 물량에 대한 전량 공급을 기점으로 애플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며 사실상 시장 장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6일 카이스트 강연에서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격차가 분명한 솔루션 만드는 게 우선이라 보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중국 시장과의 향후 경쟁구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최 사장은 “중국 기업들도 LCD 성능 한계를 깨닫고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시장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2027년에는 (시장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 IT 디스플레이 패널 사이즈가 커지면서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이 더 까다로워진 것은 맞지만, 경쟁사인 중국 회사들과 비교해서 우리가 게임을 하기에 더 유리한 구도라고 생각한다. 그 추세가 계속 가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 구축이 완료된다면 글로벌시장 내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품질 문제가 OLED 시장에서도 확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폴더블 OLED 패널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의 BOE와 샤오미의 AMOLED 패널 공급사인 티엔마 등이 기술력과 품질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의 경우 지난해 애플과 공급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하지만 폴더블 OLED 부문 등에서 이어지고 있는 점유율 하락세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3분기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 이후 수년간 폴더블 패널 출하량 1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BOE의 출하량 확대를 계기로 점유율 부문의 성장세에 밀리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정부 차원의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과 시설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의 공격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가팔라지고 있다. 이는 중국 당국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관련 세제 지원을 비롯해 행정적·재정적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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